축구단 전체나이 1천80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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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단 전체나이 1천800세
  • 박현
  • 승인 2005.08.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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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리본캠페인 명예홍보대사 장수축구단
축구 경기 규정인원인 11명의 나이를 모두 합칠 경우 평균 800살에 가까운 축구단이 있어 화제다.

올 4월 발족된 "성동구 생활체육 70대 장수 축구단"이 그 주인공. 축구단원 25명 전원이 70세 이상으로 최고령자는 78세나 된다. 전체 축구단원 25명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무려 1천800세에 달한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 온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1970년 "성동조기 축구회"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30년 넘게 서울 성동구에 살면서 축구로 건강과 우의를 다져온 죽마고우들이다. 그야말로 동네축구를 기반으로 한 생활 축구인들이다.

단원의 약 반수는 아직도 공인중개사, 법무사, 빌딩관리, 청소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축구와 적극적인 사회활동은 이들의 노년 건강을 지켜주는 골키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사회활동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전립선암 조기검진을 위해 9월 동안 펼치게 될 "블루리본 캠페인"의 명예홍보대사직을 수락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에서도 50대 이후 남성에게서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익 캠페인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장수축구단의 모범적인 건강관리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라운드 위의 푸른 물결"이라는 이름으로 9월11일에는 노원구여성축구단과 25일에는 연예인 축구단 "프렌즈", 비뇨기과의사 축구단과 각각 친선경기도 갖는다. 9월 이후에도 장수축구단은 블루리본이 새겨진 축구복을 입고 매주 운동경기를 하게 된다.

특히 축구단의 골기퍼 남종우(73세) 씨는 10년 전 전립선 절제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지만 지금은 건강을 되찾은 상태여서 이번 명예홍보대사 역할에 누구보다 의욕적이다.

남 씨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치유가 비교적 쉬운 자비로운 암이라고 들었다”며 “저 같은 노년층이 전립선암의 공포에서 자유로워져 건강하게 살자는 블루리본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명예홍보대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 축구를 한다. 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전반 25분, 후반 25분 총 5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다. 휴식시간은 중간에 10분 정도다.

올 해 71세 된 김오득 씨는 50분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지금도 100m를 14초 중반대에 뛴다며 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서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1시간 동안 달리기 등 각종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물론 축구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홍종학(73세) 씨 역시 자신들보다 훨씬 젊은 축구팀들과 맞붙었을 때도 져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했지만 지난 4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렸던 65세 이상 장수팀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축구단 전원이 70세 이상인 축구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일할 거라면서 기네스북에도 등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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