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해외병원 운영권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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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 해외병원 운영권 수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4.07.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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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향후 5년간 아랍에미리트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위탁 운영
▲ 왕립 칼리파병원 전경.
대한민국의 의료기술과 의료시스템이 북미와 유럽의 세계적인 병원들을 제치고 중동 보건의료시장의 핵심인 아랍에미리트에 본격 진출한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서울대병원(병원장 오병희)이 7월10일 아랍에미리트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 Sheikh Khalifa Specialist Hospital)을 5년간 위탁 운영하는 프로젝트의 최종운영자로 선정됐다고 7월10일 밝혔다.

라스 알 카이마(Ras Al Khaimah)에 위치한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암, 심장질환, 어린이질환, 응급의학, 재활의학, 신경계질환 등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으로 UAE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자 설립한 248병상 규모의 비영리 공공병원으로 2015년 초 공식 개원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칼리파병원의 의료서비스, 의료진 채용뿐 아니라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병원운영 전반을 수행하며 UAE 측으로부터 5년간 약 1조원 이상의 운영예산을 지원받게 되며 국내로부터 현지에 파견된 교직원에 대한 인건비 및 위탁운영 수수료 등의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 및 상당한 국부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은 1천420여 명 규모의 칼리파 전문병원 채용 인력 중 약 15~20%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에서 선발하며, 나머지는 현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9월 위탁운영 의향서 제출을 시작으로 약 10개월간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주요 병원들과 공개모집 경쟁 등을 통해 얻어낸 성과로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은 UAE 순방을 통해 서울대병원 위탁운영 수주 지원활동을 했고, 그 후 UAE 대통령실 실사단이 지난 6월 방한해 서울대병원 본원 뿐 아니라 분당병원과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병원운영의 우수성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운영자로 선정됐다.

오는 8월 서울대병원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말 암과 심장질환 진료를 시작으로 1차 개원하며, 내년 초에 모든 진료과 및 입원 병동 등을 포함해 공식 개원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중동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사업수주를 계기로 국제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SNUH International을 설립해 본원 및 분원에서 분산 진행해 오던 국제사업과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의 칼리파병원 위탁운영 수주는 의료기술, 진료프로세스, 운영 노하우 등 한국 의료기관의 문화 및 시스템 전반을 전수하는 것으로 해외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위탁운영권을 따낸 국내 최초의 사례다.

이는 2011년 이후 UAE 보건부와의 국비 환자 계약을 통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이 확인됐고, 여러 협력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한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쌓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 간 보건의료협력이 환자의뢰 단계를 넘어서 현지에 직접 진출해 공공병원을 위탁운영하고 치료를 수행하는 등 2단계로 발전했다는 의의가 있다.

해외 전문병원 위탁운영 사례로는 2012년 보바스기념병원이 두바이 재활센터 위탁운영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그동안 해외진출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며 한국의료 세계화의 교두보 역할을 해 온 서울대병원의 탁월한 의료수준 및 병원경영 역량을 인정받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지난 5월 대통령 UAE 순방과 보건복지부 등 정부 측의 지원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 6월에 서울대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소속 6개 병원(총 3천여 병상 규모)에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 체결에 성공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라고 말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서울대병원의 위탁운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료의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UAE의 의료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국내 의료시스템의 우수성이 보다 널리 알려져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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