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코로나 백신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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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절반 ‘코로나 백신 맞겠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3.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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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중 6명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심각
가톨릭의대 정혜선 교수팀 ‘직장인 코로나19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직장인 가운데 약 절반 가량은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꼭 하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보건대학원 정혜선 교수<사진>팀이 최근 ‘직장인의 코로나19 3차 유행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가톨릭대학교,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스마일팩트 리서치가 공동 실시한 이번 조사는 2월 8일부터 3월 9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됐으며 조사대상은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장인으로 응답한 인원은 총 1,103명이다. 조사방법은 온라인 또는 서면 설문조사를 사용하였고, 무기명 자기기입식으로 응답하게 했다(표본오차 : ±2.3p(95% 신뢰수준).

먼저 코로나19 확진 또는 자가격리로 근무를 못하게 될 경우 직장인의 절반은 개인연차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코로나19 확진이나 자가격리로 근무를 못하게 될 경우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경우는 49.3%로 나머지 50.7%는 개인연차사용, 무급휴가, 결근처리 등으로 해결한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돼 출근을 못하게 될 경우 유급휴가 지급 42%로 나머지 58%는 개인연차사용, 무급휴가, 결근처리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프면 쉴 권리에 대한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인의 32.6%는 코로나19로 생계와 관련된 불이익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이익을 경험한 경우를 살펴보면, 연차사용 강요(13.9%), 무급휴업강요(9.4%), 사직권고(2.2%) 등 일을 못하게 된 경우가 25.5%였다. 임금삭감 및 임금체불(7.1%)을 포함한 32.6%는 생계와 관련된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도 문제다. 직장인의 61.2%가 코로나19가 삶에 주는 스트레스가 심각한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들은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가족 감염(85%), 직장동료 감염(84.2%), 주위로부터의 비난(75.5%)을 두려워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적극적으로 맞겠다는 응답이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사람은 48.2%였으며 다른 사람이 맞은 후 부작용 등을 관찰한 후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33.1%, 잘 모르겠다고 답한 직장인도 12.5%였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6.3%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에서 백신 접종 응답이 68.1%로 가장 높았으며 29세 이하는 ‘다른 사람이 맞은 후 부작용 등을 관찰한 후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30~39세에서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9.9%로 타 연령대와 비교해 높았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59.6%), 도소매업·운수업·택배업(58.8%), 서비스업(54.6%)에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던 데 반해 건설업(8.5%), 제조업(7.4%)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직장인의 3분의 2가량이 3차 유행이 지나면 4차 유행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직장 내 코로나19 대응 방역 조치와 관련해선 손소독제 비치(94.1%), 발열체크(84.7%), 출장이나 회의 취소(71.9%), 예방법 대응교육(71.9%) 등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흡연실 폐쇄(28.8%), 책상 사이 간격 확대(33.1%), 환기시설 설치(38.1%), 사무실 가림판 설치(41.8%) 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직장인 코로나19 인식도 조사를 주도한 정혜선 교수팀은 직장 내 방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마스크와 손소독제 지급을 강화하고, 소독을 보다 충실히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보다 직장 내 방역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직장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를 대비한 적절한 보상책이 마련돼야 하며 대다수의 코로나19로 삶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직장인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 강구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사업장에서 감염 발생 시 직장 폐쇄, 휴업 등으로 직장인 및 사업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고, 기업 운영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므로 직장 내에서 철저하게 방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20, 30대의 젊은 연령층에게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인식 개선을 통해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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