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표적치료제 ‘아큅타’, 환자 느끼는 체감은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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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표적치료제 ‘아큅타’, 환자 느끼는 체감은 확연”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4.05.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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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건 교수, 한국애브비 아큅타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임상적 가치 소개
아시아 최초 출시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환자들의 미충족 수요 해결

아시아 국가 최초로 국내 출시한 애브비의 경구용 편두통 표적치료제 ‘아큅타’가 임상적인 수치 차이보다는 실제 현장의 환자들에게 주는 커다란 체감 차이가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교수와 김병건 노원을지대병원 교수(사진 왼쪽부터)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교수와 김병건 노원을지대병원 교수(사진 왼쪽부터)

한국애브비(대표 강소영)는 5월 10일 안다즈 강남호텔에서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를 위한 국내 최초·유일의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아큅타(AQUIPTA, 성분명 아토제판트. Atogepant)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아큅타는 편두통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의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1일 1회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 지난 11월 식약처로부터 편두통 발생 빈도에 상관없이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 환자에 사용하는 예방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선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가 편두통 질환에 대해 강연했다.

주 교수는 “편두통은 3차 신경과 머리 혈관이 상호 작용해 고통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편두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인 CGRP를 억제하는 약물치료제(수용체 길항제)가 최근 개발됐다”며 “편두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고통으로 인해 환자의 79% 정도가 업무, 경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94.9%가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답하는 등 사회·경제적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특히 국내 성인의 6%를 차지하는 편두통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3~4배 많고,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20~50대에 주로 발생해 환자들은 일, 인간관계, 정신건강을 포함한 개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며 ““편두통 발작이 한 달에 3∼4회 이상 일어나거나, 발작 횟수가 한 달에 1~2회 정도라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적극적인 예방 치료가 권고된다“고 밝혔다.

이어 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가 두 번째 연자로 나서서 ‘아큅타’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편두통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로 구분되며, 예방 치료제의 경우 기존에는 편두통 비특이약물과 CGRP 단클론항체(mAb)가 사용되어 왔지만 편두통 비특이약물은 항우울제, 항경련제, 항고혈압제 등으로 치료효과가 제한적이고, CGRP 단클론항체(mAb)는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의 50~60%가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중단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이후 4개의 경구제와 3개의 주사제 등 표적치료제가 개발됐고, 4년 전 국내에 주사제가 출시됐으나 경구제에 대한 니즈가 있었기에 이번 아큅타의 출시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강의에서 아큅타는 만성 편두통,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PROGRESS, ADVANCE 임상연구를 통해 아큅타 1일 1회 60mg 복용군에서 12주간의 치료기간 동안 월평균 편두통 일수(mean MMD)와 급성약물 사용일수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고,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만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한 PROGRESS 연구에서 연구시작 시점 대비 12주 시점에 월평균 편두통 일수의 변화는 1일 1회 아큅타 60mg 치료군에서 6.9일 감소, 위약군에서 5.1일 감소했다. 또 월평균 편두통 일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1일 1회 아큅타 60mg 치료군이 41%, 위약군이 26%로 나타났으며, 월평균 급성약물 사용 일수의 경우, 아큅타 60mg 치료군(6.2일 감소)에서 위약군(4.1일 감소)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한 ADVANCE 연구에서도 월평균 편두통 일수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아큅타 60mg 치료군은 투여 1일차에 환자의 87.7%에서 편두통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아큅타는 이전 예방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삽화성 편두통 예방 치료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기존에 2~4가지 계열의 경구용 예방 치료에 실패한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ELEVATE 연구에서 아큅타 60mg을 1일 1회 경구투여한 환자는 12주 투여 기간 동안 월평균 편두통 일수가 연구시작 시점 대비 4.2일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9일 감소했다.

김 교수는 아큅타의 임상 결과와 관련해 “임상 수치로만 보면 ‘기존 약제와 과연 큰 차이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실제 환자들은 삶에서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며 “일례로 3년간 치료제를 복용해 오던 환자가 아큅타를 복용하며 기존에는 고통으로 인해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일상생활의 엄마 역할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환자 삶의 질에서의 확연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구제와 주사제의 치료 효과는 비슷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복용 편의성으로 인해 경구제를 선택하는 환자가 많아졌으며,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주사제를 맞으면 임신이 불가한 기간이 5~6개월이지만, 경구제를 복용하면 4~5일로 그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주 교수와 김 교수는 “환자와 의사 모두 편두통 치료제의 급여기준을 맞추기 까다롭다는 점은 학회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추후 경구제의 급여권 진입을 추진해 환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임상 경험을 더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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