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업무보다 어려운 '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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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업무보다 어려운 '술 문화'
  • 박현 기자
  • 승인 2014.02.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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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당황스러웠던 면접질문 “주량이 어떻게 되요?”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직장의 술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 음주여부와 주량을 적도록 하고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에서 통과하면 음주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고 여기는 그릇된 시각도 퍼져있다. 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을 애주가라고 부르며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으로 인식한다.

더불어 술을 잘 마시는 능력을 부러워하는 잘못된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깔려 있다. 외국인들은 이러한 한국의 직장인 술 문화에 대해 놀라워한다. 외국인들의 눈으로 본 한국인들의 회식자리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술 고민은 입사지원 때부터 시작

입사를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들은 술로 인한 고민들이 많다. 입사지원서에 술 마시지 못한다고 써내면 건강상 문제가 있거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까 주량을 부풀려 쓰기도 한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의 대인관계와 인성을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술을 마시며 토론을 하는 술자리 면접이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신입구직자 190명을 대상으로 '가장 당황스러웠던 면접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사 관련 질문'(21.6%)이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음주·흡연 관련 질문'(18.4%)이 2위를 차지했다.

이와 같이 구직자들은 면접 전형에서 치르는 음주 면접에서 술을 잘 마셔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1대학 졸업 후 모 기업에 지원했던 취업준비생 박 모 씨(여, 26세)는 “평소 술이 약한 것이 콤플렉스인데 입사를 할 수 있을 지 정말 고민이 많다. 상당수의 기업이 입사지원서에 음주여부와 주량을 쓰도록 하기 때문이다. 술을 잘 못 마신다고 하면 조금이라도 취업에 있어 불이익을 당할까봐 평소 주량보다 높여 지원했다”고 말했다.

#2모 기업에 갓 입사한 사회초년생 김 모 씨(남, 29세)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최종면접 시험에서 진행되는 음주면접을 보았다. 술자리이기는 하지만 결코 편할 수 없었다. 합숙으로 진행되는 면접에서 폭탄주가 돌기 때문에 심적 부담감이 컸다. 면접관들이 술자리에서도 평가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주량보다 더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주량까지 속이는 직장인들

취업난 속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의 기쁨을 맛본 신입사원들. 곧 3월이 되면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을 맞는 환영회가 줄을 잇는다. 신입사원들은 환영회와 늘어나는 술자리 및 회식 등으로 과음을 하기 쉽다.

신입사원 A 씨(남, 29세)는 입사 후 하루가 멀다 하고 부쩍 술자리가 많아졌다. 전과 달리 술을 다 마시는 회사 분위기상 혼자 안 먹으면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마실 때가 많다. 이렇듯 많은 신입사원들이 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752명을 대상으로 '평균주량'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의 과반수 이상(52%)은 회식 시 자신의 주량을 거짓말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량을 부풀려 거짓말 한 이유는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가 50.7%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회사 신입사원 중에서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던 사람이 음주량을 늘리면 급성 질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은 “1주일에 2~3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간이 비대해져 쉽게 피로해진다”며 “과도한 음주를 자주하게 되면 췌장염에도 노출될 수 있어 1일 음주 시 2일 이상 휴식기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음주는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을 주며 나아가 건강까지도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술을 마셨다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와 술독을 풀어주는 한방차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Tip.술 마신 다음날 숙취해소를 돕는 한방차

숙취해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따뜻한 차로 속을 풀어줄 수도 있다. 차에는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을 잘 보게 한다. 과음 후에는 갈근차, 구기자차, 결명자차, 매실차 등이 도움이 된다.

-갈근차 : 갈근(칡뿌리)은 땀구멍을 열어주고 술독을 풀어준다. 소화를 잘 되게 하며 가슴의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술로 인해 생긴 병에 아주 좋다.

-구기자차 : 강장작용, 해열작용이 있어서 당뇨병 및 술, 고기 등을 많이 먹어서 간에 기름이 낀 지방간 환자에게 좋으며 피로회복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숙취로 고생할 경우 진하게 우려 마시면 좋다.

-결명자차 : 간장과 신장의 기운을 돕고 입술의 혈색을 좋게 한다. 두통,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이나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수시로 마셔주면 좋다.

-매실차 : 매실 속에 함유된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은 간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숙취해소와 배설을 돕고 피로 회복에도 좋다. 더운 여름에는 유리병 등에 담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얼음물에 희석시켜 마시면 좋다.

-감나무잎차 : 감나무 잎을 따서 말려두었다가 달여 마시면 '탄닌'이 위 점막을 수축시켜서 위장을 보호해주고 숙취를 덜어준다.

-녹차 : 녹차 잎에는 폴리페놀이란 물질이 혈중 포도당을 증가시켜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찻잎의 카페인은 간장의 알코올 분해 효소 활성을 높여 숙취를 해결해준다.

Tip.직장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숙취 풀리는' 혈자리

-혈자리-

백회 : 양쪽 귀의 꼭짓점이 만나는 선상에서 양미간 중앙을 이은 선과 만나는 점을 누른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백회의 자극은 두통, 어지럼증, 고혈압, 불면, 손발 떨림, 금단증상을 완화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솔곡 : 양쪽을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의하면 솔곡 양쪽을 자극하면 술에 대한 갈망감과 편두통, 숙취 후 두통이 완화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태양 : 눈끝 부분과 눈썹 꼬리 부분의 가운데 위치에서 귀 쪽으로 약 2.5cm 떨어진 곳에 있는 혈자리.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현기증이 나거나 피로할 때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지압-

견봉 : 고개를 옆으로 돌려 목 근육을 당기면 어깨 가운데가 툭 튀어나오는 부분이 견봉. 주먹으로 견봉을 가볍게 5회 정도 두드린 후, 견봉을 잡아 올려 주물러준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지압한다.

또 머리를 뒤로 젖혀 등을 활처럼 만들고 손가락으로 아래에서 위로 척추를 마사지한다. 특히 손끝을 이용해 마디마디를 꼭꼭 짚어준다는 느낌으로 지압해주도록 한다.

두통이 심할 때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감싼 후 엄지손가락으로 머리 뒤쪽에 파인 '풍지' 부분을 꾹꾹 눌러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안마봉으로 전신 두드리기, 발바닥 부딪히기, 크기 심호흡하기,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옆으로 길게 누워 한쪽 다리 들었다 내리기, 척추 비틀기 등도 음주 후 찾아오는 숙취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도움말=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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