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을 살피면 척추·관절 질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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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을 살피면 척추·관절 질환이 보인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4.02.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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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림 계속 되면 허리디스크 가능성 높아
손에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찌릿한 나타나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손발이 저리고 차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추운 날씨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무심코 넘겨버리게 된다.

하지만 손과 발의 저림이 지속되고 목이나 허리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척추∙관절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리가 저릿저릿? 허리디스크 위험 높아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다. 다리 통증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대부분 한쪽 다리나 엉덩이에서 통증을 느끼지만 심한 경우 양쪽 다리 모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디스크는 대개 후방 또는 후외방으로 돌출되는데 이 경우 바로 곁에 있는 척추신경을 누르게 된다. 돌출된 디스크가 척추신경을 누르면 저릿저릿하면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엉덩이나 다리, 심지어 발바닥까지 아프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흡연 및 과도한 음주를 삼가하고 저염식 식단과 섬유질의 균형 잡힌 식사로 근육 손상을 막아주는 한편 꾸준한 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잘못된 자세는 허리에 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립 자세에서는 머리, 가슴, 엉덩이가 일직선을 이뤄 몸의 중심이 기울지 않도록 하고 앉은 상태에서는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밀어 넣은 후 의자를 바싹 당겨 배가 책상에 붙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요통이 있을 때는 잠잘 때 베개나 쿠션을 무릎에 끼고 조금 구부린 자세로 옆으로 누우면 허리에 가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다리에 마비증상이 느껴질 때 앞꿈치 혹은 뒤꿈치로만 걷거나 한발로 뛰기가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저림 가볍게 보다 큰 코 다쳐요!

손저림 증상이 심하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목디스크는 5~6번 경추와 6~7번 경추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목이나 어깨에서 시작해 팔, 손가락까지 뻗치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 나와 팔이나 손가락으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해당 부위의 감각이 둔해질 수 있고 심한 통증이나 전기가 오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어깨, 팔, 손가락의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눌리면 해당 부위 근육의 힘이 빠지고 글씨를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물건을 들다가 놓치는 등 팔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목디스크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혼동하기 쉽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 및 손바닥 저림 현상이 나타나며 밤이 되면 증상이 심해진다.

반면 목디스크로 인한 손저림 증상은 어깨 주변과 상완, 손끝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또 머리의 움직임의 따라 저림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팔을 올리면 저린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손저림 증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환자들이 증상과 자가진단만으로 질환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손저림 증상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무리한 손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휴식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시림 증상, 혈액순환 아닌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일 수도

40대 후반부터 60대 중장년층에서 발시림과 저림 증상이 지속되고 보행 시 다리까지 아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척추가 노화되고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리게 되는데 이때 다리가 저릴 수 있다.

혈액순환으로 인한 발 시림이 아니라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이면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점점 악화된다. 허벅지나 종아리, 발, 발꿈치 뒤쪽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고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통증이 발생해 걷다 쉬다를 반복하게 되고,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편하고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일을 삼가고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근육과 척추·관절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무거운 짐을 드는 것을 피하고 무거운 것을 들 때는 몸을 최대한 물건 쪽으로 밀착하거나 여러 사람과 함께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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