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여러분, 술보다 자신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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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여러분, 술보다 자신을 믿으세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4.02.1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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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스트레스 인지율, 4년간 20% 이상 늘어
대학 3,4학년 63.5%가 고위험음주 이상의 문제음주자

2월은 대학졸업이자 취업준비 시즌이다. 때문에 사회에 첫발을 딛게 될 대학 졸업생들의 고민이 가장 깊은 때이다. 대학졸업생들은 취업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혀 압박감과 불안감에 힘겨워한다.

열심히 해도 취업이 되지 않는 상황이 무력감, 허무감을 만들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악순환을 낳는 것이다.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을 해소하고자 음주를 기대는 경우도 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013년 12월19일에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이상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08년 46.1%에서 2012년 69.2%로 4년 사이 23.1%로 급격히 증가했다.

#1취업준비생 김 모 씨(남, 27세)는 오늘도 같은 취업준비생 이 모 씨(남, 28세)와 함께 포장마차로 향한다. 연이은 낙방으로 술로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다. 벌써 세 번째 불합격 통지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술을 마실 때는 기분이 좀 풀리는 듯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과음으로 인한 숙취와 취업스트레스가 반복될 뿐이다.

#2졸업을 앞둔 윤 모 씨(여, 27세)는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고급 승용차 수십 대를 돌로 긁어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조사에서 취업스트레스에 견디다 못해 술기운에 일을 저지른 것이다.

윤 씨는 “술을 마시고 나니 연이은 낙방으로 인한 취업스트레스가 몰려와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취업난에 구직활동이 길어지면서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 적은 양이라도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문제가 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습관적인 음주는 우울, 불안을 강화하고 불면증 및 충동성을 높인다. 또한 뇌를 변화시켜 술에 의존하게 만든다”며 “술을 취업스트레스의 해결책으로 삼게 되면 잦은 음주는 상습적인 음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술의 힘을 빌려 스트레스를 푸는 취준생들

직장인들만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것이 아니다. 많은 대학생들도 울적한 기분일 때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다보니 비슷한 처지의 취업준비생끼리나 혼자서 폭음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이처럼 취업스트레스가 취준생의 알코올중독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3년 12월16일에 발표한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와 중독행동의 관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4개 대학의 3,4학년 446명의 중독행동에 대해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의 63.5%가 고위험음주(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이상의 문제음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학생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수단으로 음주행동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은 “취업준비 과정에서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알코올을 찾는다. 과도한 취업 경쟁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중독물질을 통해 스트레스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과도하게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취업스트레스, 이렇게 극복하자

현실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취업스트레스는 쌓이기 마련. 취업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을 스스로 찾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면 취업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은 “근본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원인을 파악하고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충고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취업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음주가 생활이 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 건강을 챙겨보도록 하자.

TIP.취준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법 4가지

-남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

현재 나의 삶이 불만족스러울 때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은 원망하거나 주위 환경을 탓하다가 결국 '내 팔자'라고 체념하곤 한다. 나의 처지를 비관하다 보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혼자 있다 보면 음주 욕구를 느끼게 된다.

오히려 실패를 기회삼아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태도가 필요하다. 취업전략을 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면 성취감은 물론 취업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선배나 친구들을 만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계속되는 취업실패에 혼자 술로 울적함을 달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취업 자극을 받거나 자신감을 북돋아줄 선배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대인관계를 통해 활력소를 되찾게 되고 여러 가지 새로운 기회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면접 실수나 불합격 소식에 자책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의욕이 저하되어 스트레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긍정적인 생각과 불안을 없애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신감 회복을 위한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생활을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취업 문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운동을 통해 땀으로 날리면 체력관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분전환이 된다.

에너지를 발산하고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는 데에는 취미생활만한 것이 없다. 자신에게 맞는 취미활동을 한다면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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