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꿈나무, 척추와 무릎 부상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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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꿈나무, 척추와 무릎 부상 조심해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4.02.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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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는 2월23일까지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 피겨스케이팅 대표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 기록을 보유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처럼 김연아의 선전에 힘입어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어린이 선수들도 많이 늘었다. 특히 스케이팅은 다른 운동에 비해 청소년기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들이 주의해야할 부상에 대해 알아본다.

인기스포츠로 부상한 피겨스케이팅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이 급부상 했던 것처럼 그동안 사람들 관심 밖에 있던 빙상스포츠, 그 중에서도 피겨스케이팅의 인기가 최근 들어 무척 높아졌다. 특히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꿈나무들도 많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피겨스케이팅은 전신운동으로 운동량이 많고 모든 운동의 기초가 되는 기본운동으로서 청소년의 성장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스케이트를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키에 가장 영향을 주는 대퇴부위와 허리부위의 근육이 발달돼 청소년기 성장에 좋은 영향을 준다.

또 스케이팅은 영하의 기온에서도 땀을 배출함은 물론 피부에 산소와 영양소를 직접 공급하는 모세혈관의 수를 증가시켜 미용운동으로도 손색이 없다.

때문에 피겨스케이팅은 꼭 전문적인 선수를 지향하지 않더라도 성장 및 건강증진을 위해 청소년기에 한번쯤은 배워볼만한 운동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피겨 꿈나무들, 천장관절 부상 조심해야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은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얇은 날 하나에 몸을 지탱해야 하는 만큼 초보자들이 쉽게 즐기기 어려운 운동이기도 하다.

피겨스케이팅에서 연속 3회전 점프 후, 스케이트의 얇은 날로 서는 동작은 체중의 2.5배에 해당하는 충격을 무릎과 척추 관절에 전달한다.

김연아 역시 지난 2006년 척추(허리)와 골반(엉덩이)을 이어주는 천장관절 부상으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천장관절 부상은 점프와 회전 운동이 잦은 피겨선수들에게 흔한 일종의 '직업병'이다.

천장관절이란 천골과 장골의 연결된 부위를 말한다. 천골은 척추 뼈와 꼬리 뼈 사이 삼각형 모양의 넓은 뼈이고 장골은 양 옆구리의 허리띠가 닿는 큰 뼈이다.

이 천골과 장골이 연결되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반인 천장관절을 이루게 된다. 이 관절은 척추를 여러 방향으로 늘이거나 펼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또 우리가 걸을 때 체중을 한쪽 다리에서 다른 쪽 다리로 이동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천장관절에 외상이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주위 근육에 수축이 일어나는데 이렇게 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바로 천장관절 증후군이라고 한다.

천장관절증후군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충격이다.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골반 옆쪽으로 크게 충격을 받으면 천장관절주위의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손돼 통증이 생긴다.

갑자기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들고 허리를 돌릴 때, 골프나 볼링, 테니스 등을 칠 때, 뒤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로 직접적으로 충격, 자동차 후미추돌 사고 시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다소 생소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고 진통소염제 등을 사용하면 금방 회복된다. 통증이 심할 때는 관절에 직접 국소마취제나 항염제를 주사 한다. 그러나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나사를 박아 고정하는 수술법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을 위해 운동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운동을 마친 후에도 근육과 인대가 골고루 운동이 되도록 스트레칭을 꼭 실시하는 것이 좋다. 천장관절에 오랫동안 문제가 생기면 치골관절에도 변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을 경우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넘어질 경우 슬개골연골연화증, 십자인대파열 발생할 수도

피겨스케이팅으로 인한 부상은 대체로 넘어지거나 미끄러짐에 의한 무릎 부상이 많다. 아이들은 무릎을 대고 앞쪽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에 체중이 실리면서 갑작스레 넘어지면 슬개골이 충격을 받아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에 물이 차거나 연골이 연해지다가 소실되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 뼈에 강한 충격을 받거나 골절이나 탈구 등의 원인으로 생기며 무릎 앞부분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의 뻐근한 통증이다.

이 통증은 무릎 앞부분의 어디라고 정확히 짚을 수 없이 전반적인 통증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손으로 무릎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의자에서 일어나는 등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려고 한다. 오래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일어나 걷는 경우, 무릎이 굳고 통증이 있어 걷지 못할 수 있다.

한편 무릎 연골은 다쳤다고 해도 약 보름 정도가 지나면 무릎 부위가 붓다가 점차 붓기가 빠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이때 다 나았다고 여겨 다시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리해서 무릎을 사용하면 결국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피겨스케이팅을 하다 부상을 입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무릎에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스케이트 등 속도가 빠른 운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장애물에 부딪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앞-뒤 이동을 지지해 주는 전방·후방 인대와 옆으로 지지해 주는 측면인대가 있다. 그 중 전방인대는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손상이 잦은 부위로 처음에는 통증이 있다가 시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듯 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해 상태를 악화 시키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파열은 자연치유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로써 치료해야 한다. 또한 반월상연골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때 치료를 받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해두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돼 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릎관절의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반월상 연골 손상 등은 관절경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한다.

관절경 수술은 4.5mm의 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는 인대 재건술로 최소 절개를 해 상처가 작고 출혈도 거의 없어 회복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방이다. 평소 허벅지근육을 강화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은 필수다.

그리고 쪼그리고 앉는 자세나 양반자세, 그리고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자세도 좋지 않기 때문에 자제한다. 아이의 무릎을 강화한다고 뛰거나 줄넘기를 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무릎을 손상시키는 운동이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도움말=김기봉 진료부장(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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