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쉴 틈 없는 황혼육아로 골병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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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쉴 틈 없는 황혼육아로 골병 들어
  • 박현 기자
  • 승인 2014.02.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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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여성은 순발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성 커
하루 평균 9시간, 주 47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으로 허리 필 시간이 없어 하소연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조상에게 예를 갖추고 오랜 만에 만난 가족들과 정다운 시간을 보내는 그 어느 때보다 긴 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 내내 남편은 운전을 아내는 쉴 틈 없는 가사일로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라고 불리는 후유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 하지만 명절이 끝나고도 쉬지 못하는 황혼육아를 책임지는 부모님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자식들이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손주를 돌볼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최근 통계에서 맞벌이를 하는 10가구 중 6가구는 조부모에게 자녀를 맞겨진다고 한다. 하루평균 9시간, 일주일에 평균47시간이라는 강도가 높은 노동을 하고 있다.

이런 육아노동으로 인해 노년기에 나타나는 질병을 더욱 가중 시키고 있다. 많은 시간 아이들을 업고 지내면서 무릎과 허리에 무리를 주어 허리디스크와 관절염을 악화 시키고 있고 오랜 시간 지나야 나타날 질환 등이 손주의 육아로 인해 더 빠르고 가중 되어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황혼 육아를 위해서 어떤 점들을 유의해야 할까.

정동병원 김창우 병원장은 “노년의 여성은 순발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으로 이해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한다.

따라서 아이를 씻기는 과정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욕실 바닥에는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도록 패드를 깔고 작은 의자를 이용해 씻기면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골절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아이는 30분이상 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퇴행의 변화가 심한 노년기에는 디스크와 허리 주변의 근육이 약해 자칫 허리 디스크와 함께 척추전방위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한쪽 팔만으로 아이를 안고 육아를 하게 되면 어깨의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인대손상과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아이를 업거나 안을 때는 반드시 허리만 굽혀 안지 말고 무릎을 굽혀 아이의 키 높이에서 안아 올리고 가능한 보조기를 이용해 앞 보단 뒤로 업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잠들었을 때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래칭 자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황혼 육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정동병원 김창우 병원장은 “9시간이 넘는 육아 노동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아파도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앞서 언급한대로 그 증상을 더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 3시간과 주말에는 자녀들에게 아이들 맡기고 아이와 관련 된 모든 일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을 가길 수 있도록 해야 더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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