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 일병 스토리 연말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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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 일병 스토리 연말 훈훈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3.12.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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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어머니에게 간 기증.. 소속부대 장병들 넉넉치 않은 살림살이 알고 모금활동 벌여
▲ 사진 왼쪽부터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김형태 교수, 간담췌장외과 강구정 교수, 김덕현 일병과 어머니 이미화 씨, 소화기내과 정우진 교수.
군 복무 중에도 어머니를 지키고자 했던 대구의 김 일병 이야기가 연말을 맞아 귀감이 되고 있다.

14년 전부터 B형 간염을 앓던 이미화 씨(48)는 2003년 간경변 판정을 받고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우진 교수에게 진료를 받아오다 최근 간경변이 급성으로 악화됐다. 결국 간을 이식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구 서구 원대동사무소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아들 김덕현 씨(21)는 어머니를 위해 선뜻 간 기증을 결심했으며, 부대의 배려로 휴가를 얻어 12월9일 모자는 동산병원에서 수술을 마쳤다. 이미화 씨는 아들의 정성과 효심 덕분인지 빠르게 건강을 회복 중이며, 덕현 씨도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제2의 삶을 찾은 이미화 씨는 “하나뿐인 아들을 군복무 중에 이렇게 큰 수술을 받게 해서 엄마로서 많이 미안하고, 또 고맙다. 어서 빨리 아들이 건강해져 나라에 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간담췌장외과 강구정 교수는 “어머니는 이식 후 지금까지 안정적인 경과를 보이고 있으며, 김덕현 씨도 곧 퇴원해 군부대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장한 20대 청년인 김덕현 씨지만 수술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수술 후 며칠 동안 심한 통증을 이겨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육체적 고통보다 덕현 씨를 더욱 힘들게 했던 건 넉넉치 못한 형편으로 인한 치료비 걱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소속부대와 장병들이 모금활동을 벌여 성금을 전달하는 등 많은 이웃들이 이들 모자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오고 있다.

김덕현 씨는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하나뿐인 제 어머니니까요. 어머니께서 건강을 되찾으신 모습을 보니 안심되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의료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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