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사, 실질적인 축조교섭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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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노사, 실질적인 축조교섭 진행
  • 정은주
  • 승인 2005.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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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요구안에 대한 사측 단일 입장 마련해 15일부터 마라톤협상 돌입키로
이번주부터 실질적인 교섭에 돌입한 병원노사가 노사자율타결을 목표로 주말동안 마라톤 심야교섭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2005년 산별교섭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산별교섭은 7월 8일 새벽 중노위가 직권중재회부 결정을 내리고 보건의료노동조합이 극적으로 전면파업을 철회하면서 미궁속으로 빠져들었으나 7월 13일 재개된 교섭에서 병원 사측이 원활한 교섭진행을 위해 요구안을 철회함에 따라 급진전되고 있다.

13일 소화아동병원에서 열린 교섭에서 병원노사는 노조요구안을 중심으로 축조교섭에 돌입,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조율작업을 벌였다. 이어 14일에도 오후 2시30분부터 소화아동병원에서 5대 핵심요구안을 중심으로 축조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과 주40시간제 시행 등 사안별로 노사양측 입장차가 큰데다 병원 사용자측이 병원특성별로 노조요구안에 대한 입장조율을 이루지 못해 접점을 찾진 못했다.

이날 사측은 사용자단체 구성과 관련해선 병협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산별 노조활동이 강화되면 지부 노조활동을 축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공공성 강화나 영리법인·민간의료보험 도입 등 주요 의료현안에 관해 노사공동으로 청원하자는 노조측 요구에 대해선 "노사간 입장차가 너무 크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문제는 국립대병원의 교육연구기능이 더 보완돼야 하므로 반대하며, 행위별 수가제 폐지는 대안이 없다는게 사측의 주장이다. 의료기관평가에 대해선 의료의 질 평가가 제대로 돼야 하고 신임평가 등과 통합 논의돼야 하며, 다인 병상 70% 이상 확보 문제는 많은 병원들이 70%를 확보하고 있지만 일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노조측이 전했다.

이외에도 임금협약과 관련, 지난해 주5일제 도입 등으로 임금 인상이 높지 않아 올해 임금에 대한 조합원들의 요구가 높다는 데는 사측 내부 공감대가 있지만 병원경영이 어려워 선뜻 안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산별교섭에서 임금을 확정하고 경영상태가 좋은 병원은 다른 방식으로 추가 인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임금인상액과 타결방식은 차기 교섭에서 제시하기로 했다.

사측은 병원특성별로 요구안에 대한 입장조율을 거쳐 15일까지 노조측에 단일안을 제출하기로 했으며, 아울러 노사 양측은 이를 토대로 토요일까지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여 의견차를 좁혀 나가기로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15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와 광화문 동화빌딩 앞에서 "직권중재 회부 규탄·노사 자율교섭 쟁취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한양대병원과 소화아동병원에서 타격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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