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에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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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사이에 녹내장?
  • 박현 기자
  • 승인 2013.12.06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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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 상승 없이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도 있어
정기 안과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

뚜렷한 증세나 통증 없이 실명의 위기까지 몰고 가는 질환 '녹내장'. 국내에서는 약 100만 명이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3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명위험 녹내장, 나이 들수록 발병 위험 높아져

우리 눈의 각막(검은자)과 수정체(렌즈) 사이 빈 공간에는 '방수'라 불리는 액체가 가득 차 있다. 방수는 수정체를 붙잡고 있는 모양체에서 생성되어 동공을 통해 앞쪽으로 흘러나온 뒤 방수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40대가 되면 점차 방수배출구가 좁아지면서 방수 생성량이 배출량보다 늘어나 안구 내 압력(안압)이 높아지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방수배출구는 더욱 좁아지는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뇌에서 눈으로 들어오는 시신경(시신경 유두)가 가장 먼저 손상을 받게 되고 점차 시신경이 망가져 실명에 이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높은 안압을 녹내장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지만 아직까지 녹내장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현재 녹내장은 노화 외에도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또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인은 안압이 정상이라고 안심할 수 없어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수치(10mmHg~21mmHg)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안압이 높은 녹내장이 70~80%로 제일 흔하고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은 10%미만인데,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정상안압 녹내장이 전체 녹내장 중 약 70%로 흔하다.

정상 안압 녹내장의 원인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정상범위의 안압이지만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에는 부담이 되어 발병한다는 이론과 안압과는 무관하게 시신경자체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 시신경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환자의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안압 만으로는 녹내장 확인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 안타깝게도 굴 속에서 밖을 보는 것처럼 시야가 좁아졌다고 스스로 느끼게 된 시점에는 이미 병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조기검진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정기검진으로 발견 어려운 경우 있어

한 번 망가진 시신경은 다시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 현재 녹내장의 치료 역시 안압을 유지해 시신경의 손상을 막는 데 있다. 정상 안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이 있으며 녹내장의 진행정도, 환자의 전신적인 몸 상태, 약물 순응도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녹내장 위험이 높아지는 40세 이상 부터는 일 년에 한번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녹내장 발생률이 높으므로 40세가 되기 전이라도  일 년에 한 번은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이 의심되는 환자 중 과거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안압평가 시 각막두께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네안과병원 녹내장 센터 이소연 원장은 “시력교정수술 시 각막을 깎은 경우에는 측정된 안압보다 실제 안압이 더 높을 수 있다”며 “시력교정수술을 한 녹내장 환자는 더욱 세분화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이나 친지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었던 경우에 빈혈, 고지혈증, 편두통, 저혈압 등 앞서 언급한 위험인자 증상을 자주 겪는다면 관심을 갖고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녹내장은 평생관리 필요…의사 지시 잘 따르고 안압올리는 행동 피해야

녹내장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인만큼 의사를 믿고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사의 지시대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안압을 측정하고 처방된 안약을 정해진 횟수와 시간에 점안하거나 약을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게을리하면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그 밖에도 일상생활 중 혈압이 올라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넥타이나 목이 죄는 옷, 울구나무 서기 등 안압이 높아질 수 있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담배, 카페인 등을 피해야 한다.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고 편한 복장을 하며 체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담배를 끊고 음주를 절제해야 한다.<도움말=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소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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