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몇년에 한번 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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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몇년에 한번 받아야 하나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3.09.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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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만 50세 이상부터 정기적 검진 필요

서구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대장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위암,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다.

국립암센터의 중앙암등록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은 매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 발생의 증가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섬유질 섭취가 줄고, 육류나 지방섭취가 늘어나는 것이 그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막상 대장암에 걸리게 되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대장과 그 주변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게 되고, 수술 이후 대부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항문에서 가까운 직장 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항문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복부에 인공항문을 만들어 장루를 통해 배변을 하게 된다.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대장암을 조기에만 발견하면 간단한 수술로 해결될 뿐만 아니라, 굳이 복벽을 통하여 수술을 하지 않고 대장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종양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완치되기도 한다.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송하는 대장암 검진표를 이용하여 선별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배변에 큰 문제가 없는 데 굳이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한다.  대변 굵기가 가늘어지고, 혈변이 생기거나 복통, 빈혈이 생기는 등의 증상은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한 상태에서 생기거나 심지어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조기발견은 불가능하다. 대장암 선별검사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연령이 만 50세를 넘으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만약 가족 중에 대장암이 있는 경우에는 만 40세부터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혈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연령과 상관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대장암 선별검사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법은 대변검사이다. 아마 30대 중반이 넘어선 분들은 채변 봉투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위생환경이 나쁘고, 못먹고 살던 시절에 대변검사는 기생충알을 찾는 검사였다. 그러나 요즘 대변검사는 육류 등의 과잉 섭취에 의하여 대장 점막에 자극을 주는 발암요인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대장암의 표면에서 나오는 혈액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 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분변잠혈검사로 명명되고 있는 이 대변검사는 안전하고, 비용이 싸고, 다른 대장검사에 비해 검사방법이 쉬워 대장암 발생이 높은 대부분의 서구선진국들에서 오래전부터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장암 선별검사로 이용하고 있다.

한편, 대장암 검진의 다른 방법으로 직접 대장 속을 들여다보는 대장내시경검사와 엑스선과 조영제를 이용하여 대장 속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대장조영검사 등이 있다. 이 검사들은 직접 대장 영상을 얻기 때문에 1회 검사의 정확도가 높다. 반면에 이러한 검사들은 검사 전 대장을 비우기 위하여 식사를 조절하고 설사약을 복용하여야 하는 준비과정이 상당히 힘들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이라 불리우는 작은 혹에서부터 시작하여 수 년이 지난 후에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검사나 대장조영검사를 받고서 대장암의 전구병변인 용종이나 기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검사주기를 5년 정도로 늘여도 된다. 물론 용종이 발견된 경우는 그것을 제거하고, 좀 더 빨리 재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대변검사를 이용한 대장암 선별검사는 1회 검사의 정확도만을 비교하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조영검사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 즉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결과를 얻은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 시에 대장암이나 기타 대장의 질환이 발견될 확률이 높다. 반면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정상이라고 나온 경우에도 대장암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며 대장암의 전구병변인 용종의 발견에는 별 효과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국민 대상의 대장암 선별검사 방법으로 아무런 증상이 없고 가족력이 없는 경우 50세 이후 매년 대변검사, 여기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조영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권고안대로 검사를 잘 받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선택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와 같은 좀 더 자세한 검사를 5년 내지 10년에 한 번 정도 받는다면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진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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