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통증, 조절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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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통증, 조절될 수 있습니다
  • 병원신문
  • 승인 2013.09.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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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
암으로 인한 통증을 암성통증이라 합니다. 시력이 나쁘면 원인을 알아보고 안경을 써서 시력을 교정해야 안전하게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암환자에게서 통증이 생기는 원인을 찾아내며,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할 때 환자는 통증이 없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통증은 갑자기 발생할 수 있고, 한번 생긴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통증이 12시간 또는 그 이상으로 지속되어 환자의 일상 생활을 방해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의 30~50%, 진행성 및 말기암 환자의 80~90%가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암환자의 활력증후로 혈압, 맥박수, 호흡수 및 체온의 4가지 외에 통증이 5번째 활력증후로 반드시 평가되어야 합니다.

암성통증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암이 주변의 뼈나 내장 혈관 신경 등을 침범하면서 생기는 암으로 인한 통증, 암을 치료하기 위한 항암요법·방사선치료·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 치료와 관련 있는 통증, 암이나 암치료와 관련이 없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암과 관련된 전신쇠약 증상으로 인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암환자들도 암성 통증이 아닌 일반인에서의 관절염이나 근막통증 증후군 등 근골격계질환으로 인한 통증, 그리고 암과 관계없이 환자가 가지고 있던 두통이나 류마티스 등의 질환으로 인한 통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암성통증은 그 양상이 일상적으로 지속되는 뻐근하고 우리한 양상 외에도 갑작스레 나타나는 돌발성 통증이 있습니다. 또한 전기가 흐르듯이 나타나는 통증, 저린듯한 증상 등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이와같이 암성통증 환자는 암과 관련된 통증뿐만 아니라 암과 관련없는 통증 등이 복합적으로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여러분이 느끼는 통증의 원인을 알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있을 때, 통증에 대해 참지 말고 의료진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성 통증이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평가를 하게 됩니다.

처음 통증에 대해 진료를 받거나 전에 느끼지 못했던 통증이 새로 생긴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통증 정보를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말씀하십시오.

◎ 통증 부위가 한 곳인지 또는 여러 곳인지 ?
◎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
      통증의 정도를 이야기 할 때, "0"은 통증이 없는 것이고, "10"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말합니다. 0에서 10까지의 숫자 중에서 여러분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숫자로 표현해 보십시오.
◎ 통증의 느낌이 날카로운지, 둔한지, 쑤시는지?
◎ 통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지, 얼마나 자주 있는지 ?
◎  통증을 심하게 하거나 완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지?
   ․ 악화요인 : 자세, 기침, 움직임, 배뇨 등
   ․ 완화요인 : 진통제, 마사지, 휴식, 수면, 냉찜질, 온찜질 등
◎ 현재 먹고 있는 진통제는 무엇이며 그것이 통증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 주는지 ?


위의 방법대로 통증에 대해 표현하면서 적절히 치료를 받으시며 증상의 조절정도를 의료진과 가족에게 알려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환자의 통증은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조절될 수 있습니다.
암환자의 통증치료에 있어 이전까지 많은 오해가 있습니다. '진통제를 자주 쓰면 중독되기 쉽다', '진통제를 사용해도 실제로 통증을 조절할 수 없다', '통증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하여 진통제를 아껴두어야 한다',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을 감안할 때 통증을 참는 것이 오히려 낫다', '통증 호소가 의사의 주의를 분산시켜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잘못된 편견입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암환자가 통증에 대해 충분히 치료받는 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약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비마약성 진통제로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을 사용합니다.  마약성 약물에는 코데인, 트라마돌, 모르핀, 옥시코돈, 펜타닐 등이 있습니다. 진통 보조제로는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암성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가 흔하게 쓰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진통제에 중독될까봐 약 먹는 것을 주저합니다. 그러나 진통제 중독은 매우 드문 일이므로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통증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용량의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마약성 진통제는 용량을 늘리면 그만큼 진통효과가 늘어나므로 통증의 정도에 따라서 충분한 양의 마약성 진통제를 증량하여 통증조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를 사용하실 때는 다음 사항을 지키셔야 합니다.
◎ 약은 항상 시간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사용합니다.
◎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약을 중단하지는 않으며, 약을  중단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 다른 사람의 진통제는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속효성 진통제를 처방 받으십시오.
◎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중에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해지면, 참지 마시고 미리 처방 받은 속효성 진통제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십시오.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변비, 구역질, 구토, 졸림, 호흡수가  느려지는 일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변비 예방을 위해 물이나 주스,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 하십시오.
 
◎ 오심과 구토는 진통제를 복용한지 1-2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의사나 간호사에게 말씀하십시오. 오심과 구토를 감소시키는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 졸림은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의료진에게 말씀하시면 졸음을 줄이는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 호흡이 느려지는 증상은 진통제의 용량을 증가시킬 때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호흡수가 1분에 10회 이하인 경우에는 약을 중단하고 의료진에게 말씀하십시오.

◎ 그 외 어지럼증, 가려움증 등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며칠 동안 지속되면 의료진에게 말씀하십시오. 다른 약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른 약물 처방과 함께 스스로 또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아래의 방법들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상상요법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때와 장소를 생각해 보십시오.

◎ 기분전환
영화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친구 또는 가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 마사지나 지압
아픈 부위의 주변을 마사지 하거나 가볍게 두드려 보십시오.

◎ 냉찜질이나 온찜질
아픈 부위에 얼음주머니 또는 따뜻한 물주머니를 대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 냉․온찜질은 한 부위에 15분 이상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15분 후에는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반복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는 반복적인 찜질을 삼가야 합니다.

◎ 심호흡과 이완요법 
①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십니다.
②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근육을 이완시킵니다.
③ 편안한 속도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④ 천천히 박자를 맞추어 ‘하나, 둘, 셋'을 세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둘, 둘, 셋'을 세면서 숨을 내쉽니다. 내쉴 때 속으로 ’평화롭다, 편안하다'고 말해봅니다.
⑤ 위 ①~④번까지를 한 번만 할 수도 있고, ③~④를 20분 정도 할 수도 있습니다.
⑥ 천천히 깊게 호흡하면서 끝마칩니다. 숨을 내쉬면서 속으로 '나는 정신이 맑고 이완되었다'라고 말해봅니다.

►암 통증에 관한 오해 3가지

<암 환자의 통증에 관한 오해 1. 진통제를 많이 먹으면 중독된다?>
Q. 진통제가 마약성이라 자꾸 먹으면 몸에도 안 좋고 중독될 것 같아서 되도록 안 먹으려고 해요.
Q. 통증 심하다고 많이 먹으면 중독되고 약 효과도 없어진다고 하더라구요.
-내성이나 신체적 의존성을 마약 중독(addiction)과 혼돈해서는 안되며, 통증이 있는 환자에
서 마약 중독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또한 마약성 진통제는 천정 효과(ceiling effect)가 없
기 때문에 통증 조절을 위해서 용량의 제한 없이 증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용량의 증량이
마약 중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암 환자의 통증에 관한 오해 2. 진통제는 아플 때만 먹으면 된다?>

Q. 병원에서 정해진 시간에 먹으라고 처방을 받기는 했는데... 괜히 약 많이 먹어봐야 안 좋을 것
같아서...   통증이 심할 때만 먹어요.
Q. 진통제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먹는 거잖아요. 아프지도 않은데 먹을 필요 있겠어요?
-환자들은 통증이 시작되면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고 참아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질
때 까지 참은 후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통제의 양이 늘어났다고 해서 암이 진행된 정도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진통제의 양이 늘어
난 것에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암 환자의 통증에 관한 오해 3. 진통제 부작용은 무조건 참아야한다?>

Q. 구토도 하고, 자꾸 졸립기도 하고... 그런데 진통제 부작용은 어떻게 할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Q. 통증을 없애려고 먹는 거니까 부작용이 생겨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참는 거죠.
-마약성 진통제는 용량의 제한이 없으므로 나중을 위해서 혹은 부작용을 위해서 약을 아낄 필요가 없습니다. 통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시고 통증 조절을 위해 이완요법, 마사지, 온찜질, 냉찜질 등의 적극적인 방법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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