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68%, 의사되면 조직기증 권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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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68%, 의사되면 조직기증 권유할 것
  • 박현 기자
  • 승인 2013.09.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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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국토대장정 '스마일로드'에서 조직기증 설문조사 진행
인체조직기증 인지도 및 희망서약, 기증 의사 또한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아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3 의대협 인체조직기증 인식 조사'에서 의대생들의 68%가 향후 의료현장에서 조직기증을 권유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 의대협(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인 '스마일로드'에 참여한 68명을 대상으로 미래 의료진들의 인체조직기증 인식도는 물론 서약, 기증 및 기증 권유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인체조직기증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생명나눔이다.

우선 인체조직기증을 제외한 생명나눔 인지도는 헌혈 100%, 장기기증 100%, 조혈모세포기증 91%로 2012년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에서 진행한 일반인 생명나눔 인지도 조사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헌혈 99%, 장기기증 99%, 조혈모세포기증 91%) 특이할 점은 인체조직기증 인지도가 69%(47명)로 일반인 인지도가 31.6%인데 비해 월등히 높았다.

미래 의료진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향후 의료현장에서 유가족에게 기증을 권유할 의사' 항목에서는 68%(46명)가 권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28%(19명), '하지 않을 것'은 4%(3명)에 불과했다.

권유 이유에 대한 답변(복수 응답)으로 '다른 생명을 살릴 좋은 일이기 때문에'가 93%를 차지했고 '의사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는 9%였다. 미래 의료계를 책임질 학생들이 생명나눔에 적극적이라는 것은 기증문화가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또한 희망서약과 기증에 있어서도 일반인들과 큰 차이를 보이며 스스로 생명나눔에 동참하겠다는 의사가 뚜렷이 드러났다.

생전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약에 대해 '꼭 하겠다'와 '아마 할 것이다'로 응답한 학생들이 60%(41명)로 서약에 긍정적인 일반인 비율 34%에 비해 높았던 것.

응답한 의대생들의 대부분은 '다른 생명을 살리는 뜻 깊은 일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또 일반인 응답자의 42%가 가족의 조직기증에 동의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의대생들은 54%가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협은 국토대장정 '스마일로드' 기간 내내 조직기증 교육과 토론 등을 진행하며 의사로서의 소명감을 고취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박창일 이사장은 “설문조사에서 무척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기증에 관련된 의과대학의 커리큘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의대협과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2년여 간 조직기증 공동 캠페인을 벌인 성과”라고 밝히며 “이들이 의료 현장에서 생명 선순환에 앞장설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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