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만한 허리통증, 방치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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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만한 허리통증, 방치해도 괜찮을까?”
  • 박현 기자
  • 승인 2013.08.2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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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척추 방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악화 위험!
척추 불안전성 지속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져!

직장인 P씨(33세∙남) 열혈 운동 마니아다.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할만큼 못하는 운동이 없다.

축구, 야구 등 동호회 활동도 열심이다. 평일에는 헬스클럽을 꼭 찾는다. 그러던 얼마 전 운동 중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순간적인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했다.

그러나 미약한 통증은 얼마 전부터는 점점 심해졌다. 하루하루 심해지는 통증에 병원을 찾은 P씨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받았다.

의사는 척추분리증이 심해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했다고 말했지만 척추분리증이 있는 것조차 몰랐던 P씨는 어리둥절하다.통증 거의 없는 척추분리증 내버려두면 척추 불안전성 지속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

우리 인체의 중심축인 척추는 여러 개 뼈 마디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사이 연결고리가 끊어져 척추 마디가 서로 분리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관절간의 결함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허리의 외상이나 과격한 운동이나 허리 부위에 반복적인 압력과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생기는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큰 통증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P씨처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갑자기 펴거나 오래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통증이 심하지 않아 질환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척추분리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다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다른 척추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운동치료와 척추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를 하지 않고 척추가 분리된 채 오랫동안 방치되면 척추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척추 뼈 마디가 위아래로 엇갈리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변형된 척추질환. 척추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척추분리증이 악화되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척추분리증과 달리 척추전방전위증은 엉치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바로 누우면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오래 걸으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게 된다. 심하면 잘 때 돌아눕다가 깨기도 하고, 신경을 자극해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그 정도에 따라 몇가지 치료방법이 있다. 전위증이 많이 진행돼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는 불안정한 척추 뼈를 유합해 척추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수술할 정도로 심하지 않지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에 증상 호전이 없다면 경막외 신경감압술 등의 시술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경막외 신경감압술은 꼬리뼈에 2mm두께의 작은 관을 넣어 척추 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 공간을 타고 올라가 염증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시술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는 자세는 삼가고, 꾸준히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바른세상병원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분리증은 통증과 증상이 가벼워 쉽게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질환이지만, 자연치유가 어렵고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올바른 자세를 통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중이나 일상생활에서 작은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으로 질환의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척추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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