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여름휴가가 남긴 '살벌한' 허리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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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여름휴가가 남긴 '살벌한' 허리통증
  • 박현 기자
  • 승인 2013.08.2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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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운전, 불편한 잠자리 등으로 위협받는 허리관절 건강
휴식, 스트레칭 후에도 통증 느껴지면 전문상담 필요

즐거운 여름휴가 후에 달콤한 추억만 남는 것은 아니다. 휴가기간 동안의 장시간 운전, 불규칙한 수면과 갑작스러운 야외활동 등으로 생활리듬이 깨져 육체적 부담을 주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휴가 후 병원을 찾는 허리통증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웰튼병원 스포츠관절 클리닉 박성필 소장은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는 8월 이후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휴가 후유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휴가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허리통증 발생 시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인근 병원을 찾아 신속히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장시간 운전으로 고통받는 허리관절

휴가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험난하다.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교통량이 증가해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이동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평상시보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운전하게 되어 허리에 큰 부담을 주기 쉽다.

앉아 있을 때는 몸무게가 다리로 분산되지 않고 허리로 집중되기 때문에 서있는 자세보다 체중의 1.5배의 하중을 받는다.

또한 기대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을 경우 허리가 받는 하중은 체중의 약 2배 정도까지 늘어난다. 이렇듯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줘 혈액순환이 안 되고 근섬유가 뭉치는 '만성요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하다면 의자를 끌어 당겨 무릎의 각도를 60도 정도로 만들고 등과 엉덩이는 등받이에 기대어 10~15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허리통증 예방에 좋다.

또한 푹신한 쿠션을 받치거나 의자를 조절해 허리를 편하게 하고, 2시간마다 10분씩 스트레칭을 실시해 긴장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캠핑시 허리에 무리주는 야외취침 주의

캠핑이 하나의 여행 트랜드로 자리잡아 가면서 많은 이들이 캠핑을 떠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캠핑장이 자갈밭이거나 바닥이 고르지 못해 이러한 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잘 경우 허리에 부담을 주기 쉽다.

딱딱한 바닥에서의 활동은 몸에 충격을 주고 척추의 곡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엉덩이, 허리의 근육이 경직되고 근육통과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야외취침 시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텐트를 최대한 평평한 곳에 설치하고 캠핑용 에어 매트리스를 깔아 푹신한 바닥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담요 등을 활용하면 더욱 푹신하게 하는 효과와 함께 지면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피할 수 있어 허리통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휴가 후 허리통증 호소하는 환자 많아…사후관리 중요

이처럼 휴가 후 장시간 운전과 불편한 잠자리 등의 이유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를 다녀온 후 허리 등 신체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도 근육 뭉침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찜질로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휴가를 다녀온 후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면 냉찜질을 통해 염증과 부은 것을 가라앉혀 줄 수 있다.

6~7℃정도의 얼음주머니 또는 전용팩을 20~30분간 통증부위에 올려두면 통증이 점차 사라진다. 냉찜질은 신체 대사활동을 늦춰 염증과 붓기를 감소시켜주고 혈관을 수축시켜 부 출혈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통증발생 2일 이내에 1회 20분씩 자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냉찜질을 하는 도중 피부색이 하얗게 혹은 파랗게 변한다면 동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통증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에도 허리통증이 있던 만성통증환자는 온찜질을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대시켜 손상된 신체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화상을 입지 않도록 50℃를 넘지 않는 온도로 20~30분간 찜질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통증이 가라앉는다. 스트레칭, 찜질 등 자가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박성필 소장은 “여름휴가 후 장시간 운전, 불편한 잠자리 등으로 허리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통증은 일상으로 돌아와 며칠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느껴지거나 기존에 통증이 있던 만성통증 환자라면 단순히 휴가 후유증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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