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보다 더 무서운 대상포진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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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보다 더 무서운 대상포진 합병증
  • 박현 기자
  • 승인 2013.08.13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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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물집이 나타나면 바로 안과부터!
대상포진 환자 중 8~56%는 안부대상포진 경험해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월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지난 2008년 41만7천273명에서 2012년 57만3천362명으로 연 8.3% 늘었다. 5년간 대상포진으로 매달 병원을 찾은 진료환자의 수는 기온이 높은 7~9월에 몰린 것으로 밝혀졌다.

통증이 매우 심한 피부병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은 어려서 감염된 수두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 스트레스, 노화 등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변신해 활동하는 질환이다. 신체 특정 부위에 띠를 두른 듯 발진과 물집 일어나고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전염병이 아니므로 특별한 계절적 혹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병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무더위 속 불면증이 심해지고 체력이 고갈되면서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 집중되며 당뇨나 암을 겪는 등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신경을 침범하는 대상포진, 얼굴에 나타나면 더 위험

대상포진이 위험한 건 통증 때문이 아니다.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그 부위의 신경을 침범하며 피부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대상포진의 발진과 수포는 몸의 한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능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이동해 발진이 피부분절을 벗어나 전신에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 침투 부위에 따라 몸통, 얼굴, 팔다리 순으로 많이 발생하며 부위에 따라서 두통이나 복통, 팔다리 저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머리와 얼굴 쪽 신경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되면 더 위험하다. 얼굴이나 눈에서 시작된 대상포진은 시력이나 청력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홍채와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심한 통증과 함께 장기적으로 시력저하,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 원장은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주로 머리에서 이마 그리고 코나 뺨 쪽으로 이동하는데 코 주변에 병변이 생긴 경우 눈에까지 바이러스가 침범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이 각막염·포도막염·녹내장·실명위험까지 불러

눈 주위의 피부에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발진과 물집이 생기면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눈을 침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상포진 환자 중 8~56%는 눈에 나타나는 대상포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선 눈 주위에 대상포진과 같은 모양의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더 진행하면 눈의 통증과 눈물, 충혈,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눈의 증상은 눈 주위의 피부 병변이 다 나을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

각막염 이외에도 홍채염이나 포도막염으로 번질 수도 있으며 드물지만 녹내장도 발생할 수 있다.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어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상포진이 얼굴에 나타나거나 눈 주변이 욱신거리고 두통이 있다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조기 치료는 눈의 통증을 경감시켜 주며 병의 경과를 짧게 한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 원장은 “피곤하면 재발이 잦은 질병이므로 빠른 쾌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휴식이 중요하다”며 “타인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대상포진이 다 나을 때까지는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으로 통증이 심하다면 찬물에 적신 손수건을 이용해 눈을 눌러주는 것이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속해서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처방 받도록 한다.<도움말=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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