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길, 무릎에서 '퍽' 파열음…십자인대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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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 무릎에서 '퍽' 파열음…십자인대파열
  • 박현 기자
  • 승인 2013.08.02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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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안에 통증 사라져 타박상 오해하기도
전방십자인대재건술, 스포츠 즐기는 사람도 부담 없어

얼마 전 직장에서 은퇴한 김인수(58세, 남) 씨는 등산을 갔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병원신세를 졌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등산을 즐겼던 김 씨.

산을 자주 오르다 보니 산길도 익숙해졌다. 그런데 산길이 익숙하다고 자만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하산 길에 빠른 걸음으로 뛰듯이 내려와 땅을 내딛는 순간 무릎이 꺾이며 비틀어지는 손상을 당했고 이 순간 퍽 하는 파열음이 들리고 극심한 고통이 따랐다.

등산 후 무릎 심하게 아프면 십자인대파열 의심

여름철은 사계절 중 가벼운 차림으로 등산하기에 적절해 많은 이들이 산을 찾는다. 녹음이 우거진 산을 오르며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는 귀중한 경험이기는 하지만, 등산은 걷기 등의 간단한 활동 보다 관절 부상 위험이 높다.

특히 무릎과 정강이가 과도하게 회전되거나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아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릎에는 4개의 인대가 있는데 앞뒤, 안팎에서 무릎 관절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특히 앞뒤의 인대는 X자 모양이어서 '십자인대'라고 불린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 안에 있는데 종아리 뼈가 앞과 뒤로 움직이는 것, 무릎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회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처음에는 '뚝'하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후방십자인대파열은 무릎관절이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정강이뼈의 위치가 뒤쪽으로 변할 때,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넘어질 때 주로 발생하는데 증상은 전방십자인대파열과 흡사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1주일 안에 붓기도 가라앉고 통증이 사라지므로 타박상으로 알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십자인대파열을 장시간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파열되고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대 파열되면 관절내시경으로 재건 받아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자가건이나 동종건을 가지고 파열된 전방십자인대를 재건할 수 있는데 2~3일 정도 입원하면 퇴원할 수 있다. 또 예후가 좋아서 일정 기간의 재활 기간이 지나면 웬만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전재훈 원장은 “전방십자인대는 정상적으로 두 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금까지 전방십자인대재건술은 한 가닥을 만들어주는 수술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러한 수술법은 그 결과가 좋아 본인 인대의 80~90% 가까이 회복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근래에는 두 가닥의 전방십자인대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 도입되기도 했다. 두 가닥 인대재건술은 한 가닥 인대재건술에 비해 강도가 높고 전후방 불안정성뿐만 아니라 회전 불안정까지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술이 어렵고 정확한 위치에 전방십자인대를 만들어주지 못하면 수술 후 일부 인대가 파열되기도 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수술하는 사람의 전문성이 중요해 최근에는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전재훈 원장은 “두 가닥 인대재건술은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게서 좀 더 높은 안정성을 보이며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한 가닥 인대재건술도 결과가 좋아 환자 자신에 맞는 수술법이 무엇인지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움말=연세사랑병원 전재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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