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소설 ‘코발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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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소설 ‘코발트 문’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3.06.0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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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사랑이야기
영화 ‘도가니’ 상영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성(性)에 대한 부끄러운 현실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는 어린 영혼의 성을 짓밟는 천인공노할 일이 멈출 줄을 모른다. 지금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다인’이가 성을 유린당하고 처절한 마음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일을 당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우리의 딸, 우리의 조카, 우리의 친구들인 ‘다인이’가 지금도 이러한 끔찍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과연 주변에 있는 우리들은 다인이를 맞아서 어떻게 해야 할까?

‘코발트 문’은 주인공이 어린 날에 겪은 악몽을 극복하고 자아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자 힐링소설이다.
어둠 속에서 압박해 오는 공포와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될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책은 어린 영혼이 짓밟힌 이 시대의 ‘다인이’가 잃어버린 자아의 상처를 꿋꿋이 극복하고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주변 인물의 상황을 연계하여 그림을 그리듯 생생하게 보여 준다.
잃어버린 어린 영혼을 찾아 나선 다인, 둘이면서 하나인 솔, 아름답고 현명한 가하려, 섬세하면서도 다정한 선생님, 같은 천사의 집 출신인 형사 이혁수, 악마와도 같은 힘을 지닌 미러클엑스, 다인의 어린 영혼을 감시하는 이드의 괴물, 다인의 초자아의 무사, 최면술의 대가 시몬 신부 등 여러 유형의 캐릭터가 달빛에 취한 몽환의 도시에서 신비롭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흥미로운 사건의 전개에 흠뻑 빠져들다 보면 아픈 상처를 지닌 사람은 치유를, 사랑을 잃은 사람은 희망을, 절망에 빠진 사람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코발트문’은 무협소설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은우림 작가 특유의 심리 묘사와 상황 설정으로 흥미 요소를 높였다. 이 책을 통해 ‘그 날’을 야기시킨 인물을 찾아 시간과 공간의 인과관계를 날카롭게 파헤쳐 가는 작가의 한층 원숙해진 작가의 구성 역량을 엿볼 수 있다.
미문사 발행,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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