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빠른 진단과 치료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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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빠른 진단과 치료만이 살길
  • 박현 기자
  • 승인 2013.05.27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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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원인이 없고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빈번

부산의 온종합병원(병원장 정근) 뇌신경수술센터는 지난 5월23일 대학병원이나 일부 대형 종합병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뇌종양수술을 성공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이동열 원장은 국내 뇌신경수술분야의 손꼽히는 명의로 얼마 전 온종합병원이 뇌신경수술센터 원장으로 초빙돼 뇌종양 및 뇌혈관 질환의 전문적인 수술과 응급수술 시스템을 강화했다.

1995년도 미국의 암통계에 의하면 원발성 뇌종양이 인구 10만 명당 10.9 명으로 연간 2만8천5백명, 뇌전이암은 8만 명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201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9년에 연 19만2천561건의 암이 발생됐는데 그 중 뇌종양은 남녀를 합쳐서 연 1천73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약 1%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1.2대1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고 발생건수는 남자가 연 944건, 여자가 연 791건이었다. 남녀를 합쳐서 본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6.5%로 가장 많고 60대가 15.8%, 70대가 15.1%의 순이었다.

뇌종양은 뇌와 뇌조직에서 생긴 종양이다. 보통 머리뼈속의 공간인 두개강 속에 생기는 모든 종양까지도 뇌종양에 속한다. 뇌종양은 아직까지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선천적 종양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아주 드물게 유전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이 뇌종양도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있다. 양성종양은 종양이 급격하게 증식하지도 않고 전이하지도 않으며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적출하면 완치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악성종양의 경우에는 급격히 증식해 주위에 퍼지고 조직을 파괴하며 뇌의 다른 부위로 전이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양을 완전히 적출하기도 어려워 자칫 생명을 잃거나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뇌종양은 두통, 구토, 간질 등 두개골 내부 압력이 높아져 발생하는 항진 증세와 운동마비, 지각마비, 언어장애, 시력장애, 평행장애 등의 종양이 발생한 부위의 뇌기능에 따라 나타나는 국소증세로 나타난다.

그 외에도 후각장애, 안면근 마비, 의식장애, 기억력저하, 판단력저하, 현기증, 안구돌출, 과다한 소변, 분만과 관계없는 젖 분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종양은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신경외과 병원을 찾아 안구운동, 청력, 감각, 운동 등 신경학적 검사와 CT, MRI, 뇌혈관조영술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조직검사를 통해 뇌종양의 양성·악성여부를 판단해 신속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뇌종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종양적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방사선요법과 약물요법 등을 시행한다.

뇌가 붓는 것을 감소시키고 두개골 내부 압력을 하강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거나 발작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 항경련제를 투여하고 항암제 및 면역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뇌종양은 악성과 양성에 상관없이 그 발생위치 및 발견 당시 종양크기 등에 따라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보통 양성인 경우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지만 악성인 경우에는 재발이 빈번하고 일단 재발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다.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재발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종양의 종류와 의사에 따라 3∼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가벼운 운동은 가능하지만 수술 직후나 항암제 복용 또는 방사선치료 중인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 외에 모든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치료 중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식이요법도 중요하고 금연, 금주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감정적 변화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온종합병원 뇌신경수술센터 이동열 원장은 “뇌종양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고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진단을 통해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뇌종양은 증상이 매우 다양해 치매나 정신병으로 오해하거나 시력저하나 배뇨장애 등의 증상으로 전혀 다른 치료를 받다가 뒤늦게 신경외과를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뇌종양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자세한 상담과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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