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환자, 10명중 1명 5년내 재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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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 환자, 10명중 1명 5년내 재수술
  • 박현 기자
  • 승인 2013.05.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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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척추연구팀, 척추 디스크 수술 받은 환자 1만8천590명 5년간 추적 관찰 결과 발표

척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은 5년 내 다시 척추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크 질환은 척추 수술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수술 후 재발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왔다.

수술기법은 날로 발전하고 있으나 수술 특성상 일부 환자에게서는 재수술이 불가피했다. 외국 문헌에 의하면 디스크 질환으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중 6~24%는 재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재수술을 받는지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연구가 없어 의사나 환자가 척추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척추연구팀(정천기·김치헌 교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으로 2003년 국내에서 척추 디스크로 처음 수술을 받은 환자 1만8천590명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후 5년 동안 다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는 13.4%(2천485명)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정도가 1년 이내 재수술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수술 후 1달 이내 재수술 받은 환자는 4.1%(768명), 1년 이내는 7.4%(1천384명), 2년 이내는 9%(1천678명), 3년 이내는 10.5%(1천948명), 4년 이내는 12.1%(2천246명), 5년 이내는 13.4%(2천485명)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나온 연구결과와 거의 일치했다. 미국의 경우 5년 내 재수술율이 13~18% 정도로 보고되어 있다.

재수술은 이전에 수술한 부위를 포함한 허리에 추가 수술을 하는 것으로 재발과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재수술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수술한 마디가 문제가 생겨 다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이다. 이 경우 수술 후 1개월 내 재수술한 경우는 아마도 수술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다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약 4.1%)와 이 부위에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해 다른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두 번째는 수술 부위와는 다른 마디에 문제가 생겨서 수술이 또 필요한 경우로 재발과는 다르다. 근본적으로 디스크 질환은 퇴행성 과정이므로 자연경과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포함한다.

이 연구는 10년 전(2003년) 수술한 환자들을 분석한 것으로 최근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

비록 많은 의료기관에서 각 기관의 척추수술 결과를 보고하고 있지만 국가적인 의료 수준의 질 향상 및 관리를 위해서는 이번 연구와 같이 전국적 단위의 자료 분석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논문의 책임 저자인 정천기 교수는 “본 연구를 시발로 해 막연하게 걱정했던 의료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분석해 잘 하고 있는 부분을 발전시키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완해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수술 성공률이 세계적이라고 해도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척추수술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제적인 척추수술 대표 잡지인 'Spine지' 2013년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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