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설득에 모자 간이식 수술 성공리에
상태바
의료진 설득에 모자 간이식 수술 성공리에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4.29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들에게 간이식 받은 어머니, “이대목동병원 고마워요”
간센터 의료진 정성에 감동 전해
▲ 성공적인 간이식 수술로 퇴원을 앞두고 있는 최명순 씨<사진 왼쪽부터>와 간이식팀 문일환, 이현국, 홍근, 민석기 교수.
병원 의료진의 설득으로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생체 간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며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새 삶을 선물 받은 주인공은 최명순(50세, 여) 씨. 평범한 주부인 그녀에게 2008년 원인불명의 간경화라는 불행한 병마가 닥쳤다. 이후 그녀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복수가 차고 말이 어눌해지며 기억이 희미해지는 간성혼수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그녀에게 남은 희망은 간이식뿐이었다.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던 그녀는 가족들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하루하루를 고민 속에 보냈다. 자신이 살자고 자식들의 간을 이식 받아야 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큰아들이 먼저 간이식을 제의했지만 이미 결혼을 해 가장이 된 형 대신 본인이 하겠다고 둘째 아들인 김영호(29세, 남) 씨가 나서며 이식적합 판정을 받았다. 

고민에 빠진 최명순 씨에게 이현국·민석기·홍근 교수 등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이 성인 간 생체 간이식에 대한 기증자 안전과 수술 성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면서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유, 설득했다.

이에 최 씨는 수술을 결정, 4월10일 성공적인 수술 후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 물론 간을 제공한 아들 김 씨도 이미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을 마친 상태이다.

최명순 씨는 “간경화라는 사실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충격이었지만 이대목동병원 간센터의 뛰어난 의료 수준과 정성, 친절한 간호, 격려와 지원 덕에 새 삶을 얻는 행운을 갖게 됐습니다”며 “앞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현국 교수는 “많은 분들이 장기이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간이식은 간기증자의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생체 간이식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수준에 와 있습니다”라며 “간암 환자나 간경화 환자의 경우 간이식은 최후의 방법이 아닌 최선의 치료 방법인 만큼 수술을 두려워 말라”고 전했다.

지금 최 씨는 남편과 아들의 손을 꼭 잡은 채 미소 짓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