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의 이물감과 기침, 역류성 식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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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이물감과 기침, 역류성 식도염(?)
  • 박현 기자
  • 승인 2013.04.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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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조혜진 과장

회사원 한 씨(여자, 43세)는 3개월 전부터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고 반복적으로 기침을 해왔다.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진료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최근 업무스트레스로 이와 같은 증상들이 더욱 악화되자 '혹시 목 안에 무언가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한 씨의 걱정과는 달리 이비인후과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진단했고 약을 처방해줬다. 하지만 본인의 정확한 상태가 궁금했던 한 씨는 다시 소화기내과를 찾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역류성 식도염의 상태가 심해 4주간 약을 복용한 후 증상이 호전됐다.

한 씨와 같이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최근 5년간(2008~2012년) 69%나 급증했다. 이중 40~50대 중장년층 환자가 절반 가까이 된다고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바 있다.

한솔병원(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 소화기내과 조혜진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서 벨브역할을 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이상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라며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어 식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잘 조절되어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 있다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부식도 괄약근의 조절기능 약화로 경계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거나 위산분비가 과하거나 복압이 상승하면 강한 산성의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위 점막과는 달리 산성에 약한 식도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환자들은 대개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타는 듯한 느낌, 화끈거림, 쓰린 느낌, 생목오름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절반 정도의 환자들에서는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증세, 일부에서는 만성기침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식사 후 바로 누웠을 때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역류성 식도염 또한 검사를 통해 염증의 정도 및 범위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조혜진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며 “이는 역류성 식도염의 상태뿐만 아니라 동반된 합병증(궤양, 출혈, 식도 협착, 바렛식도 등)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필요시 조직검사를 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위내시경 검사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기질적인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하기가 쉽게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우선 음주, 담배, 과식, 밤늦게 먹는 것, 식사 후 바로 눕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 커피, 초콜렛, 신과일 쥬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등도 직접적으로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는 잠잘 때는 머리 쪽을 올려 주어 위산역류를 덜 일어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에는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이나 식도와 하부식도 괄약근의 운동성을 조절하는 약 등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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