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건설현장> 포착돼
상태바
행성 <건설현장> 포착돼
  • 윤종원
  • 승인 2005.06.2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별 주위에 방대한 규모의 우주 조약돌들이 고리를 이루고 있어 행성이 만들어지는 이른바 `건설현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데이비드 윌너 등 연구진은 나이어린 항성 TW 히드라에서 최소한 16억㎞까지 뻗쳐있는 조약돌 크기의 물체들을 발견했는데 이는 혜성이나 소행성, 더 나아가서는 젊은 별 주변에 행성들을 태어나게 하는데 필요한 물체들이다.

윌너는 "우리 눈 앞에서 행성이 형성되고 있다"며 "기초는 완성됐고 지금은 새로운 태양계를 만들기 위해 건축자재들이 모여들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하나의 별이 태어난 후 수백만년이 걸려 행성이 만들어진다고 믿고 있다. TW 히드라는 나이가 1천만년 정도인 젊은 별이다.

지금까지 행성이 형성되는 과정 가운데 일부라도 포착한 관찰 사례는 매우 희귀하며 이를 실제로 목격해 이론이 아니라 실제 증거에 의해 행성 형성의 전과정을 짜맞출 수 있었던 과학자는 아직 없었다.

윌너를 비롯한 연구진은 국립과학재단의 `베리 라지 어레이"(Very Large Array) 시설을 이용해 TW 히드라에서 나오는 전파 방출을 측정했다. VLA는 뉴멕시코 샌어거스틴 평원에 직경 25m의 라디오 안테나 27개를 Y자형으로 배치한 세계 최대의 우주전파 관측소 중 하나이다. 이렇게 포착된 전파의 파장은 전파 발생체의 크기를 말해준다.

연구진의 일원인 국립라디오천체관측소의 마크 클로센은 "몇 ㎝ 파장의 강력한 전파 발생은 그 정도 크기의 입자가 존재한다는 증거"라면서 "지금까지 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미 거대한 행성들이 형성됐을 지도 모른다.

별 주변에 원반 형태로 몰려있는 물체들을 적외선 관찰로 측정한 기존 자료들을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결과 별에서 약 4억년 거리까지 벌어진 공간이 드러났는데 이는 우리 태양계 중심부에서 소행성띠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것이다.

이 벌어진 공간은 거대한 행성이 주변의 물체들을 빨아들여 원반 가운데 구멍을 남길 때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학자들은 설명했다. 히드라와 물뱀 성운으로부터 약 18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TW 히드라는 거의 우리의 태양만큼 크다.

윌너는 "TW 히드라는 독특하다. 그것은 거리가 가깝고 행성을 만들기에 딱 알맞은 나이이다.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간 이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