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으로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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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으로 아름다운 마무리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4.0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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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공무원 임 씨 장기기증 받아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공무원이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며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그 주인공인 대전시 공무원 임영빈(43·남) 씨는 지난 4월3일 근무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급히 을지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5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년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건장했던 임 씨였던 터라 그의 어머니와 유족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을지대병원 장기이식센터와 한국장기기증원에 심장, 간 등의 장기와 피부, 연골, 뼈 등의 인체조직 전부를 기증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유족들의 숭고한 결정으로 임 씨의 심장과 간, 신장은 을지대병원 등 4개 병원에서 4명의 수혜자에게 각각 이식될 예정이다. 특히 임 씨의 인체조직 기증으로 장애가 있거나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 100여 명이 치료와 재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을지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이민구 소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해 유족들의 기증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족들이 지역 장기기증 및 인체조직기증 인식 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온 만큼 인생의 마지막 나눔에 있어 긍정적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장기기증원 관계자는 “임 씨의 어머니는 장기기증 인식이 부족했던 지난 1977년 일찍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셨을 정도로 장기기증 문화에 긍정적이셨으며,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서도 아픔을 뒤로하고 사랑 나눔의 뜻을 알리고자 하셨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따로 진행되지 않으며 장기적출 수술 및 인체조직 기증이 끝나는 대로 화장 후 수목장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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