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인 새해소망]차주희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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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인 새해소망]차주희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 병원신문
  • 승인 2013.01.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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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가 풍성한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자
▲ 차주희 간호사

올해는 계사년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30대 중반에 접어들게 됐다. 그동안 여러모로 많은 일들이 스치듯 지나온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새해 들어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간호사로서 살아온 세월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들과 해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남아서다.

때문에 올해 소망은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삶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삼성서울병원에는 지난 2003년 입사했다. 대학교 졸업 후 곧장 응급실에서 수년을 보냈고, 지금은 건강의학센터에서 상담업무를 맡고 있다. 업무에 있어서 여러모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간호사로서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됐던 시기였다.

또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 선배, 후배, 동료들과 즐거웠던 기억들이 많다. 신규 간호사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간호사로서, 병원 안에서 나의 위치와 역할을 고민하고 또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나누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곳에서의 인연은 더없이 소중한 것 같다. 올해도 소중한 만남을 계속하며 좋은 인연을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이상 바라는 게 없을 정도다.

봉사 역시 이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만한 문제다. 봉사하는 것이 즐거워 시작했던 것뿐인데 지난해 과분한 상을 받았다. 또 관심도 이어져서 쑥스럽기 짝이 없었다. 오히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하게 이웃과 더불어 사는 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계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한 것이 봉사인가, 남에게 도움을 주었나, 나 스스로 떳떳한 일인가. 수없이 되물었고, 또 되물었다. 쉽사리 결론 나지 않은 이 질문에 한 가지 답밖에 없는 것 같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사랑하며 나눌 수 있는 삶을 사는 것.

올해 개인적으로 던진 또 다른 화두가 봉사인 이유다. 올 해는 의료봉사 이외에도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해 오던 빵봉사는 물론 여러 단체에서 마련한 노력봉사에도 꾸준히 참가하려 한다. 기회는 많고 시간은 만들면 있는 것이다.

쓰다 보니 올해 꼽은 중요한 목표 두 가지 모두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들이다. 나머지 소소한 목표들도 많지만, 쉬운 듯 보여도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서 그런 것 같다. 정해져 있는 길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내가 꿈꿨던 2013년의 모습도 완성돼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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