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새 멸종원인은 긴 성장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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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새 멸종원인은 긴 성장기간
  • 윤종원
  • 승인 2005.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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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살던 새 중 몸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의 "모아" 새가 멸종된 것은 알을 낳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하는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아는 날개가 퇴화돼 날지 못하고 키가 3.5m, 무게가 250㎏에 달하는 새로 700여년 전 쿡 제도에서 이주한 것으로 알려진 마오리족의 사냥으로 멸종됐다.

하지만 숫자가 많지 않고 근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나무 무기와 덫으로 무장한 마오리족이 넓은 지역에 살던 많은 수의 모아 새를 어떻게 멸종시킬 수 있었는지는 지금까지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영국동물학회의 새무얼 터비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멸종된 모아 새의 뼈에 있는 성장선에 그 비밀이 있다고 밝혔다.

뼈의 성장선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계절에 따라 뼈의 성장속도가 달라서 생기는 것으로 많은 동물들의 뼈에 나타나지만 조류는 성장기간이 보통 1년 이내이기 때문에 성장선이 나타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연구진이 모아 새의 뼈 성장선을 조사한 결과 뉴질랜드의 독특하고 안전한 생태계에서 번성하던 2가지 종류의 모아 새가 알을 낳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하는데 수년이 걸렸고 골격이 완전히 성숙하는데 최고 10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모아 새를 사냥에 "극히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짧은 기간에 어른 모아 새들이 많이 포획되면 새 개체가 보충될 기회가 없어지고 생식능력이 없는 개체가 다수를 차지하는 종(種)은 생존 압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마오리족이 뉴질랜드에 오기 전 모아의 수가 철새가 옮겨온 조류질병 또는 화산폭발 등으로 300만~1천200만 마리에서 15만9천 마리로 줄었다는 가설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진은 뉴질랜드에는 모아의 천적이 없어 인간의 개입이 없었다면 그 수가 회복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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