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빛을 안겨주고 떠난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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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빛을 안겨주고 떠난 천사
  • 윤종원
  • 승인 2005.06.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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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사망자 황모씨 각막기증
간암으로 사망한 황 모씨가 각막기증을 통해 두 명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한 사연이 있어 화제다.

기증자는 올해 41세인 황 모씨로 5월 23일 간암으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입원했으며 병세가 악화된 29일 여동생을 통해 각막과, 장기기증, 시신기증 의사를 전해왔다.

이중 이식이 가능한 각막과 시신에 대한 기증이 이뤄졌다. 황씨는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여동생에게 이야기 하곤 했었다고.

6월 1일 황씨가 사망한 후 각막이식은 급박하게 진행됐다. 각막이식의 경우 사망 6시간 내에 적출해야 이식이 가능한데다 수혜자도 서둘러 찾아야 했던 것.

다행히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각막이식을 원하는 환자 두 명이 있어 6월 3일 각막이식이 시행됐다.

각막은 67세 남자 환자와 16세 남자환자에게 각각 기증되었다.

첫 번째 수혜자는 정OO씨로 정씨는 일년 전쯤에 공사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실명을 하게 된 경우이다.

“눈에 뭘 맞았는데 겉은 멀쩡했는데 눈이 안보이기 시작했어요. 막상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어 말없이 기쁩니다.”며 시력을 되찾은 소감을 전했다.

“제게 시력을 되찾아 주신 분께 감사드려요. 정말 착하신 분이신 것 같아요. 저도 이번 일이 있기 전 방송에서 하는 각막기증 사업을 보고는 엄마에게 나중에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하자고 말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수혜자가 될 줄은 몰랐어요.”
이 모 군은 처음 각막이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방송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떠올라 겁도 났지만 이젠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신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수술 받은 지 일주일 만인 11일(토)에 건강해진 눈을 찾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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