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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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사하라
  • 윤종원
  • 승인 2005.06.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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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을 오가는 액션과 구리빛 피부의 건장한 사나이, 미녀 그리고 모험. 여름용 블록버스터의 공식에서 어쩌면 이렇게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을까. "영화에는 역시 돈이 많이 들어가야해"라고 주장하는 관객에게는 이
영화 역시 합격점일 듯 하다. 영국 스페인 모로코 등을 거치며 담은 화면에서는 돈이 줄줄 흘러내린다.

전 네이비씰(미 해군 특공대) 출신의 더크(매튜 매커너히 분)와 알(스티브 잔분)은 탐험대 소속으로, 사라지고 잊혀진 각종 보물들을 찾아 세계 각지를 신나게 떠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유물 발굴 작업을 하던 이들은 미국 남북전쟁 때 사라진 "죽음의 함선"의 흔적을 발견한다. 더크는 "죽음의 함선"을 찾기 위해 부족간 싸움이 극심한 인근 국가 말리로 들어간다. 한편 세계 보건기구 WHO의 의사인 에바(페넬로페 크루즈)도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질병을 조사하기 위해 말리로 향한다.

네이비씰 출신답게 더크와 알은 각종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육박전에도 능하다. 또 언제든 유사 전투 상황에 대비해 지략을 세운다. 기본적으로 적극적인 액션을 펼칠 준비가 돼 있는 것.

일단 이들이 배를 타고 아프리카의 강을 따라 올라가면서 펼치는 시원한 수상액션은 꽤 흥미진진하다. 아슬아슬한 호흡을 비교적 잘 유지했다. 또 가슴 답답한 사막 언덕에서 전개되는 황당무계하긴 하지만 액션도 가벼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예고편에서 살짝 소개된, "사막 윈드서핑"만 보면 이 영화가 SF 액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사막에서 일어나는 모든 액션을 사실로 그렸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히 만화적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시작 후 40여분이 다 되도록 사건이 터지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덕분에 시종 관객의 혼을 빼놓아야할 블록버스터로서 상당히 미약한 출발을 했다. 그렇다고 무슨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거나 나중을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해야하는 후반부 반전도 없다. 그 때문에 러닝타임이 2시간이 불필요해 보인다.

용들과 싸우는 "레인 오브 파이어"에서 보다는 훨씬 로맨틱하고 현실감 있는 인물로 탈바꿈한 매튜 매커너히는 떠오르는 블록버스터 배우로 진로를 결정한 듯. 하긴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이나 "웨딩 플래너"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기에 그의 덩치는 너무 큰 감이 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매튜 매커너히를 만나면서 톰 크루즈와의 결별의 아픔을 극복한 듯 하다. 그러나 정작 스크린에서는 "바닐라 스카이" "오픈 유어 아이즈" 등을 통해 보여준 산뜻한 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안타까울 지경.

마이클 아이즈너 전 디즈니 회장의 아들인 브렉 아이즈너가 연출을 맡았다.

23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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