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문의이자 두 아들을 키운 엄마로서 또 한 가정을 지키는 아내로서 살아오는 동안 성찰했던 삶의 문제들을 '굽이굽이 칙칙한 숲길을 에두르다 차분히 호수를 만나는 물길'처럼 여유로운 시선으로 깊이 있게 삶의 고비를 프레임 안에 담고 있다.
마음사랑병원 김성의 상임이사(의학박사ㆍ소아과 전문의)가 낸 책 '강물 되어 강을 건너다'는 고요하고 정갈한 언어가 재치를 부리며 유려한 물살이 되어 반짝인다.
저자는 서문에서 “삶은 정말 살아 볼 만하다고 모든 걸 참고 살다 보면 그 마음속에 작은 꽃 한송이 피더라고 말해 주고 싶다. 결혼이라는 굴레 속에서 자식을 키우며 참고 배운 거대한 가르침은 참으로 소중하니 놓쳐서는 안된다고. 이 일은 내가 나를 위로하는 길이고 내가 스스로 하는 심리치료이며 내 삶에 대한 변명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돋보이는 감각으로 초착한 사진들과 그에 어울리는 시적인 글귀들이 빈틈없이 어울려 조화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영문번역이 곁들여져 있어서 외국인이 일기에도 용이하며 외국에 살고 있는 친지들에게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또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동시에 나 자신의 삶과 시간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는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1장 '깊은 숨 깊은 향기'와 2장 '선향'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행복한 분이시여 △왜 그대였을까 덕담일까 독담일까 △사랑이 사람보다 낫다 △기도 속에 지는 하루 등으로 짜여져 있다.
2장은 △마음대로 쓰는 소설 △물이 되고 불이 되고 △우주는 기록한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도서출판 수다ㆍ272쪽ㆍ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