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식 머리 염색약 림프종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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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머리 염색약 림프종과 관련
  • 윤종원
  • 승인 2005.06.10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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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규칙적으로 염색하는 사람들은 림프종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특히 머리 염색이 잦은 여성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8일 보도했다.

특히 머리 염색약이 암을 일으킨다는 연구 보고가 나온 1970년대 이후 염색약에서 일부 성분이 제거됐지만 이전에 염색약에 자주 노출된 미용사 등은 암 발병 위험을 염두에 두고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생겼는지 여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이 연구는 촉구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제암연구소 연구진은 이날부터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악성림프종 회의에서 약 5천 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규칙적으로 머리 염색을 하는 여성들은 지난 1980년 이전에 한 번도 머리를 염색한 적이 없는 여성들에 비해 림프종에 걸릴 위험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럽과 북미 여성의 약 3분의1과 40대 이상 남성의 10%는 어떤 형태이든 머리염색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파올로 보페타 교수는 "지난 25년 간 사용된 염색약에는 발암률을 높이는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과거의 염색약이 림프종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시기상 조이지만 그같은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2주 전 미 의학협회지에 실린 한 보고서 역시 림프종과 구식 염색약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발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이나 방광암 등 다른 암과의 관계는 발견하지 못했다.

회의 의장인 프랑코 카발리 교수는 "지난 20년간 서방세계에서 림프종 발병 빈도는 2배로 늘었다"면서 "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 요인이 이 병의 주원인이겠지만 학자들은 오랫동안 다른 화학물질의 개입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구식 염색약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여성들에게서 림프종 발병 빈도가 늘어났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면서 "림프종의 발병에 환경 요소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종양학연구소의 선임 자문위원인 고든 맥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려를 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큰 규모의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규제조치가 취해져 염색약에서 카시노겐 성분이 제거됐기 때문에 요즘 염색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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