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건강한 가슴은 20대부터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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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건강한 가슴은 20대부터 지키자
  • 박현 기자
  • 승인 2012.09.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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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 급속한 증가, 정기검진만으로 예방 가능

지난달 막을 내린 MBC드라마 '닥터 진'에서 1860년대를 살고 있는 여주인공이 유방암에 걸려 죽을 운명이었다가 현대의학으로 수술을 받고 되살아나는 장면이 있었다. 허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지만 20대 여성의 유방암을 다뤘다는 것에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유방암은 존재했으며 지금처럼 수술을 하거나 치료를 하지 못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유방암을 중년여성의 질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라마처럼 최근에는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갑상선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여성암 중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2011년에 발표된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2009년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암은 총 19만2천561건이며 이중 유방암은 1만3천46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7.0%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방암은 드물게 남성에게도 발병하지만 대부분 여성에게서 발병한다. 2009년 통계에서도 여성이 1만3천399건, 남성이 61건으로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특히 2009년에는 여성에게 발병한 암 중 2위를 차지했으며 매년 환자수가 증가추세에 있다.

또한 대한영상의학회가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 수유기피,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아직 유방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의학의 발달로 인한 여러 연구와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유방암의 위험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유방암의 위험요인 중 유전적 요인은 가족 중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장기간 호르몬의 자극을 받은 사람, 이른 초경을 경험한 사람, 폐경이 늦은 경우, 폐경 후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한 사람, 과거 조직검사 상 증식성 유방질환으로 진단된 적이 있는 사람,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30세 이후 첫 출산을 경험한 여성,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 비만한 사람,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암질환의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도 유방암의 후천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때에 따라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갑자기 함몰되는 증상도 나타난다.

드물게 유두 부위의 반복적인 습진과 귤껍질 모양이나 보조개처럼 유방이 들어가는 유방 피부의 변화 혹은 궤양이나 유방 전체가 부어올라 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멍울이 만져지고 증상이 있다고 하여 모두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것이 아니므로 보다 섣부른 자가진단으로 잘못된 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 즉시 전문의의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을 통해 만져지는 멍울은 대부분 정상조직이 결절처럼 만져지는 경우가 많고 간혹 혹이 있는 경우에도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양성종양인 경우가 더 많다.

20대에서 흔히 발견되는 양성종양은 섬유선종의 일종으로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섬유선종 내에 암세포가 숨어있는 경우도 있어 자세한 진단과 더불어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

유방암 진단에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세침 생검이나 조직 생검, 유방 조직검사기 등을 시행한다. 유방촬영술은 조기에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유방초음파는 유방촬영술에서 이상이 발견되었거나 유방조직이 치밀할 경우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실시한다.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조직이 매우 치밀하여 초음파를 먼저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유방촬영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생검은 가느다란 주사침이나 특수한 기계를 이용해 유방의 멍울이나 의심스러운 혹의 세포나 조직을 채취해 암세포인지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최근 단 한 번의 바늘 삽입으로 유방의 멍울이나 의심스러운 조직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거하면서 통증과 후유증이 거의 없는 맘모톰과 같은 유방 조직검사 장비가 보급되어 더욱 간단하게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다.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국소 치료와 전신 치료를 병행해 시행한다. 국소적 치료에는 외과적 수술로 유방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치료와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가 있다.

수술의 경우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절제술과 암 조직을 포함한 일부 조직만을 절제하고 유방의 원형을 남겨놓는 유방보존술 등이 있다.

또한 신체 전반에 퍼져있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전신치료에는 항암 화학 치료와 암세포가 자라는데 필요한 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가 있다.

온종합병원 유방센터 유성목 외과 과장은 “유방암을 1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10년 생존율이 85% 이상이고 유방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치료가 가능하다”며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빠른 치료를 시행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이므로 평소 금연, 규칙적인 운동,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 및 과일을 섭취하고 장기간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을 삼가하고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5년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각각 99%, 96%, 89%, 59%, 28%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생존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35세 이하는 월 1회 자가검진을 실시하고 40세 이하는 2년에 한 번, 40세 이후에는 매년 병원을 방문해 유방검진과 유방촬영술을 실시하고 만약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30세부터 매년 전문의의 진찰 및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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