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브라질 방문소식에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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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브라질 방문소식에 관심 고조
  • 윤종원
  • 승인 2005.06.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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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한 학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현지 언론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유력 일간지인 폴랴 데 상파울루 보도에 따르면 황 교수는 미국에서 개최되는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 연구정책 옹호를 위한 줄기세포 정상회담"(Stem Cell Policy and Advocacy Summit)"에 참석한 뒤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황 교수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 쿠리치바 시에서 열리는 브라질 임상유전학회 학술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신문은 한국 출발에 앞서 황 교수와 가진 전화 인터뷰 내용을 비중있게 싣고 "황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가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면서 "그의 연구성과를 의학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으며 파킨슨병이나 암 등 불치병을 치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황 교수는 인간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같은 견해가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세계적인 권위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은 의미가 매우 깊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황 교수는 줄기세포에 관한 브라질의 연구 성과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며, 따라서 이번 방문은 브라질 연구진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황 교수가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 내용.
-- 한국에서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 현재의 상황은 한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국가에게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훌륭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의 연구 성과는 질병 치료를 이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이 분야의 연구에 있어서 브라질은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본다.

-- 한국의 법률이 이 분야 연구를 활발하게 유도할 만큼의 유연성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 좋은 질문이다. 한국은 올 1월부터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이 발효됐다. 우리는 법률이 정한 허용한도 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폭넓은 지원도 이같은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 한국의 법률은 어떤 형태의 규제를 가하고 있나.
▲복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우리 역시 인간복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반대한다. 인간복제는 반윤리적이며 이같은 시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치료 목적의 복제는 엄격한 규제 안에서 허용하고 있다. 우리의 연구도 철저한 관리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 연구를 통해 얻어진 줄기세포를 공유하려는 계획은 가진 것으로 아는데.
▲ 이 문제는 이미 한국 정부와 협의를 갖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한국에 줄기세포 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축적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다른 과학자들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당신의 연구 성과에 대한 한국 내 반응은 어떤가.
▲ 우리의 연구 성과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대해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 연구의 선구자가 됐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 영국 정부가 2개 팀에게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한 것으로 안다. 이들과 우리의 연구 성과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연구의 발전을 위해 많은 정보를 교류할 것이다.

-- 1996년 복제양 돌리 탄생 이후 복제를 위한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다. 복제기술의 발전은 어느 정도나 이루어졌나.
▲ 동물의 난자와 인간의 난자는 다르다. 인간의 난자는 매우 섬세하고 약한 구조를 갖고 있어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복제양을 탄생시킨 이안 윌무트 박사도 지난 4월 우리 연구소를 다녀갔으며 이같은 점에 견해를 같이했다. 인간배아의 줄기세포를 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러나 관련 기술도 계속 발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42개 난자에서 줄기세포를 1개 복제했지만 지금은 185개 난자에서 11개의 줄기세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 당신이 복제에 성공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할 수 있는가.
▲ 우리의 인간배아 줄기세포는 결코 인간 생명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며 가능성도 없다.

-- 이유가 무엇인가.
▲ 인간의 몸에서 복제된 배아는 세포의 수가 너무 일찍 분리되고 더 이상 진화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제럴드 섀튼 교수도 원숭이에게 이같은 실험을 해보았지만 실패했다.

-- 인간복제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아는데.
▲ 그렇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연구 성과는 어떤 분야에 적용될 것인가.
▲ 우선은 연구실에서 많은 실험을 실시하게 될 것이다. 그런 후에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 인간의 질병치료에는 언제쯤 적용될 수 있나.
▲ 그 점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연구의 진전에 따라 시간이 앞당겨질 수는 있으나 이것이 언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 브라질의 과학자들과 교류할 계획이 있나.
▲ 브라질에서 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브라질에 도착하면 많은 과학자들과 만날 계획이며 이 때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브라질과 협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나에게도 무척 기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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