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환자 70% 고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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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환자 70% 고혈당
  • 박현
  • 승인 2005.06.08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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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당부하검사 등으로 정확한 당뇨진단 필요
급성심근경색환자의 경우 당뇨병 과거력이 없어도 당뇨병의 유병률이 높아 경구당부하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당뇨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최경묵, 백세현 교수팀은 심혈관센터와 공동으로 과거에 당뇨병 병력이 없었고 내원 시 혈당이 높지 않던 30명(평균나이 58.4세)의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시와 퇴원 후 3개월째 각각 경구당부하검사(보다 정확한 혈당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심근경색의 병력이 없었던 당뇨병환자 30명과 심혈관계 위험인자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퇴원 시에는 40.0%의 환자가 내당능장애(당뇨병 전 단계, 식사 2시간 후 혈당치가 140∼200㎎/㎗), 33.3%의 환자가 당뇨(식사 2시간 후 혈당치가 200㎎/㎗이상)로 각각 진단됐고, 퇴원 후 3개월에도 이러한 상태는 유지되어 36.7%의 환자가 내당능장애와 30%의 환자가 당뇨로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약 70%에 달하는 환자들이 고혈당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혈당을 보인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은 혈당이 정상인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에 비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염증표지자(inflammatory marker)인 CRP의 수치가 평균 약 3배 이상 높았다.
또 다른 위험인자인 인터루킨(interleukin)-6의 농도도 약 2.5배 이상 높았으며 당뇨병 및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인자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e)의 농도 평균 1.5배가 낮아 향후 위험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높은 당뇨병환자의 비율은 유럽 등지의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러한 환자들에서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더 높다는 것은 처음 밝혀진 사실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심근경색환자들에게 정확한 당뇨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이는 당뇨병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당뇨로 인해 오랫동안 혈당이 높아진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벽이 빨리 망가지면서 동맥경화증이 생겨 심장과 연결된 혈관이 막히면 급성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환자의 심혈관계질환 위험도는 일반인의 2∼4배에 이른다.

따라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에 있어서 내원 시 관상동맥 중재술 등의 치료뿐만 아니라 반드시 당뇨질환을 점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이 손상되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응급치료 후 당뇨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혈당을 한두 번 측정하는 것만으론 당뇨병을 알아내는 데 미흡하다. 그러므로 경구당부하검사를 통해 정밀하게 혈당의 변화추세를 파악해야 당뇨관리를 할 수 있다.

이 검사는 포도당 75g을 물 300㎖에 타서 5분 이내에 마시게 한 후 2시간 후 혈당을 측정해 진단하는 검사다. 여기서 혈당이 200㎎/㎗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확진된다.

최경묵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과거 당뇨병 병력이 없던 급성 심근경색 환자도 경구당부하검사를 실시할 경우 숨겨진 당뇨가 국내에서도 높은 빈도로 발견됐다.”고 지적하면서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 모두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인자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중 내당능장애와 제2형 당뇨병이 얼마나 흔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를 조기에 발견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SCI journal-impact factor 5.9)에 지난 1월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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