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일수록 굴절이상 심각
상태바
고학년일수록 굴절이상 심각
  • 박현
  • 승인 2005.06.08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안과병원, 초등생 대상 안과 검진결과
시력이 나빠 안경을 낀 사람들이 흔히 어릴 때 책을 많이 봐서 그렇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하지만 우습게 넘길 일이 아니다. 실제로 밖에서 뛰놀기 보다 책을 많이 보는 학생들에게서 굴절이상 등 눈 건강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순현)은 지난 2004년 갈산초등학교, 문성초등학교, 당중초등학교 등 서울시내 초등학교 8곳 9천79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안과검진을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4천340명이 굴절이상, 눈썹찔림증, 색맹, 사시 등 눈 건강 이상 증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중 굴절이상이 3천969명(41%)으로 가장 많았으며 눈썹찔림증(305명), 사시(26명), 색맹(23명) 순으로 보였다.

근시, 원시 등 굴절이상의 경우 특히 남학생의 굴절이상이 전체 남학생 5천198명 중 1천892명으로 36%인데 비해 여학생의 굴절이상은 전체 여학생 4천593명 중 45%인 2천77명에서 나타나 여학생의 시력 이상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보여졌다.

굴절이상은 학년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큰 폭으로 증가해 1학년(1천550명 중 390명, 25%)과 6학년(1천703명 중 924명, 54%) 사이에 무려 2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굴절이상이 심각한 데 대해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성주 교수는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밖에서 뛰놀기보다는 책을 보는 등 실내 활동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굴절이상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학습량이 많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지나친 공부 습관보다는 적당한 실외 놀이를 통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심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처럼 굴절이상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착용을 하는 비율은 극히 낮았다. 안경착용 실태를 조사해 본 결과 굴절이상인 학생이 3천969명인데 비해 안경을 착용한 학생은 2천233명(56%)으로 굴절이상 학생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시력이 나쁜데도 안경을 끼우지 않을 경우 시력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한 원시나 난시를 방치할 경우 약시나 시각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심할 경우 두통이 유발되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검사와 처방에 의해 조제한 안경을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어린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공부, 독서, TV시청, 컴퓨터 등을 할 때는 40∼50분 한 뒤 반드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적절한 외부활동을 통해 신체 리듬을 활발히 해 주고 △TV는 수상기 크기의 5배 거리 이상에서 보게 하며 △조명은 밝게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이들은 시력장애가 심해져도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일 때 △먼 곳을 보며 눈을 찡그릴 때 △일정한 곳을 주시하지 못할 때 △특별한 원인 없이 머리가 자주 아프다거나 어지럽다고 할 때 등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초등학교 시기는 신체의 성장과 함께 눈도 많이 변화하기 때문에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김안과병원은 어린이들의 눈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희망하는 학교에 검진팀을 파견해 무료 안과검진을 실시해주고 있다. 올해는 4월부터 7월까지 11개 학교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