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로 끝난 병원의사協 발족식
상태바
'그들만의 리그'로 끝난 병원의사協 발족식
  • 병원신문
  • 승인 2012.07.30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축세력 40여 명만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 연출
명분없는 이상한 모임에 관심없는 봉직의사들

32~33도를 오르내리며 연일 계속되는 삼복더위를 싹 가시게 할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병원의사협의회가 발족식을 가졌다.

주최 측이 당초 200명 가량 참석할 것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40여 명만 모여 봉직의사들의 무관심 속에 재출범을 했다. 이 가운데 의협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대한의원협회장 및 시도의사회장 등 5인을 제외하면 40명도 안되는 숫자다.

이날 행사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에 대해서 주최 측은 일종의 경고라고 생각해야 한다. 최고의 엘리트인 의사들이 어느 특정 집단과 몇몇 주동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명분없는 모임에 관심도 없을 뿐더러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의협 노 회장은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참석자 수가 적다고 실망하지 말자'며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또한 "참석자가 적은 이유는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기면 혹시 불이익을 받을까봐 그랬을 것"이라며 "이같은 현실을 의협이 바꾸겠다"고 말했다.

마치 재출범식이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그래서인지 주최 측에서도 회원명부나 참석인원 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참석자 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이날의 분위기다. 마치 하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요구에 의해서 마지못해 참석하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정영기 재출범위원회 위원장은 "병원의사협의회의 재출범은 주변으로 밀린 병원의사들이 감당하고 있는 불이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로지 의료의 효율과 비용절감만 강조한 관료중심의 왜곡된 의료제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바라는 대로 왜곡된 의료제도를 바꿔나갈 생각이라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단체의 조종(?)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순수한 모임이 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협회장이 나서서 참여를 독려하는 서신을 보내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참석자 수가 소수에 그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의사들이란 잘못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고 지적할 줄 알지만 잘못된 세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행사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관심을 끌어 보려는 의협 집행부의 무리한 요구와 몇몇 주동자들에 의한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 버린 병원의사협의회 재발족식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병의협은 가입 회원수가 169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흘린 적은 있었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참여회원 수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실질적인 참여회원 수에 대한 의문도 가시지 않는다.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판단할 능력이 있는 최고의 지성인인 병원의사들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과 몇몇 주동자에 의해 끌려가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