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유가족 위로금 모금에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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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유가족 위로금 모금에 비난 쇄도
  • 병원신문
  • 승인 2012.07.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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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판결에 앞서 의협회장의 독단적 행동으로 회원들로부터 원성

의사협회가 2010년 K대 병원에서 사망한 9살 환아의 유가족에게 전달할 위로금을 모금한다는 소식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사망한 유가족에 전달할 위로금을 모금한다고 하면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일에는 자신이 나서야 할 자리가 있고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법이다.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은 현재 민사소송 중인 사건을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의료사고로 인정하면서 모금에 나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 회장이 재판부의 위에 있다는 것인가?

노 회장은 7월25일 "해당 병원을 대신해 일반 의사들이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모아 전달함으로써 이번 사건이 의료사고임을 인정하고 대신 유가족에게 사과한다"며 "약의 오투여 방지를 위한 다각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편지형태의 글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와 관련 한 의협 회원은 "해당 병원과 진료의사도 아닌 노환규 회장의 의료사고 인정 발언은 의협회장이라는 공인(?)으로서 옳지 않은 행동"이라며 "어디까지나 의료사고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도 "민사소송 이후 재판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파악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유가족이나 집행부의 의견을 청취했는지 안따깝다”고 말했다.

의협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성금이나 위로금 모금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경영이 어려워 회비납부하기도 어렵다는 회원들에게 모금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 의협은 공금횡령이나 비자금 문제로 소송까지 이어진 전례가 있던 만큼 '자발적'으로 모금된 기금이 투명하게 쓰이고 있는지 또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노 회장의 독단적인 일 처리와 이상한 행보에 대해 의협 회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의협은 회장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는 단체가 아니다. 상임이사진 등 임원들의 동의와 회원의 의견을 모아서 회무를 집행해야 한다.

일간지 광고나 성명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행동은 의협이란 단체를 혼자서 좌지우지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비난을 예상하나 비난의 빗줄기 속에 이것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전진의 발걸음이라는 사실을 믿어주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신껏 행동할 것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의협 회장이 대다수 회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행동을 믿고 따라줄 회원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회무를 집행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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