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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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2.07.13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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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의 터키기행1…터키를 만나면 세상의 절반이 보인다

어린이들의 우상 산타클로스와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가 태어난 땅은 어디일까.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 곳은 또 어디일까. 그곳은 고대 7대 불가사의 가운데 두 가지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과연 어디일까.

이 모든 물음의 정답은 터키다. 터키 땅 그중에서도 지중해 연안이다.

풍부한 감성과 서정적인 글로 많은 독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던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1,2'의 작가 이호준이 이번에는 터키 지중해 지역을 기행하면서 기록한 글을 토대로 기행문을 펴냈다.

책 제목은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터키를 만나면 세상의 절반이 보인다'.

터키 땅은 역사적인 사건은 물론 역사 인물들이 생각보다 많이 연관돼 있는 곳이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터키 땅에서 이루어진 풍부한 역사를 알게 된다면 '터키를 만나면 세상의 절반이 보인다'라는 이 책의 부제가 전혀 틀린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번 여행에서 클레오파트라는 물론 산타클로스나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등 역사 인물들과 터키 땅의 인연이나 고대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던 마오솔로스 등 터키 지중해 인근의 인물과 유적들을 샅샅이 훑고 지난다.

그 과정에서 고대시기에 이 땅에서 발흥했던 여러 나라들은 물론, 동로마와 십자군, 셀주크 투르크와 오스만 투르크를 섭렵하고 터키라는 나라가 어떻게 이 땅에 자리 잡게 됐는지를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

물론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투쟁과 공존 등 그동안 쉽게 다가설 수 없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쉬운 설명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따라서 이 책은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한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라 역사 해설을 곁들인 역사 기행문이자 한편의 여행 문학서이기도 하다.

저자의 터키기행은 이번 지중해 기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앞으로 터키기행 시리즈를 연작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책은 터키기행 시리즈의 첫 번째에 불과하다. 저자는 앞으로 터키 중동부와 흑해 연안 등 우리에게 낯선 곳까지 터키 전역을 속속들이 몸으로 체험할 예정이다.

이 책은 터키, 그중에서도 그리스-로마-이슬람 역사의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지중해와 이스탄불을 여행하면서 느낀 감동을 생생하게 담은 기행 형식의 에세이다.

저자는 현지인들과의 교류,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일상생활에 대한 관찰, 그리고 한국인에 대한 특별한 호의 등을 마치 독자들과 현장을 함께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도록 가감 없이 기록해놓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이라는 틀을 빌려 터키 땅에서 부침을 거듭했던 다양한 문명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 역사의 연결고리를 기록, 재미와 지식을 함께 전해준다.

기존의 터키 관련 서적은 가벼운 여행 에세이나 사진물, 혹은 여행안내서가 주류를 이뤘다. 또 한편에서는 딱딱하거나 유럽인의 시각으로 편향되게 기술된 역사‧문화 관련 서적이 출판됐다.

하지만 겉핥기식의 여행관련 책들로는 터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 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본질을 보여주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또 역사 관련 서적은 너무 건조하거나 외곽만 훑기 일쑤였다.

겉핥기식의 묘사가 아닌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열정, 생생한 현장감과 세밀한 묘사, 곳곳에서 만난 유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 역사설명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선다. 또 지역마다 각종 여행내용을 충실히 담아 정보서로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본격적인 터키 여행서다. 지금까지 나온 여행서 가운데 터키를 이만큼 깊게 다룬 책은 없었다. 그동안 터키를 다룬 책 가운데 상당수가 이슬람권 또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과 묶거나 발칸반도의 나라들과 엮는 등 일부분을 소개하는데 그쳤다.<애플미디어ㆍ336쪽ㆍ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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