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신장신경차단술 호남지역서 첫 성공
상태바
고혈압 신장신경차단술 호남지역서 첫 성공
  • 박현 기자
  • 승인 2012.07.06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0대 환자 혈압 뚝…전대의대 정명호 교수팀 개가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팀이 최근 획기적인 난치성고혈압 치료법인 고주파열 이용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시행해 성공했다.

정 교수팀은 지난달 29일 평소 7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180/100mmHg에 달하는 64세의 여성 난치성고혈압 환자를 시술했다. 이 환자는 시술 하룻만에 혈압이 140/70mmHg까지 떨어지는 빠른 회복으로 바로 퇴원했다.

전남대병원의 이번 시술은 서울・인천・경기・부산지역에 이어 호남지역에선 처음으로 시행했으며 국립대 중에선 서울대・부산대에 이어 3번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은 그간 난치성고혈압으로 고생한 지역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희소식과 함께 지역민들의 건강증진을 책임지는 전국 최고 수준의 지역거점병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명호 교수를 비롯해 안영근ㆍ김주한ㆍ박근호 교수 등이 참여한 이번 시술은 오전 8시30분에 시작해서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정 교수는 시술 후 “이제까지 난치성 고혈압치료를 위한 수술은 개복수술로 진행돼 회복 기간이 길고, 합병증 위험이 있었지만 고주파열을 이용한 신장신경차단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며 회복기간도 짧다”면서 “이번 시술은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마쳤으며 환자는 매우 양호한 상태이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현재 전남대병원에서 치료 받는 고혈압환자 중 15%가 난치성고혈압 환자이다”면서 “앞으로 이 시술은 더욱 많은 환자들에게 시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영근 교수는 “이번 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무엇보다 기쁘다” 면서 “앞으로는 고혈압 약을 3가지 이상 복용하는 환자들도 신경차단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시술대상이 더욱 넓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난치성고혈압은 혈압약을 3개 이상 복용하고도 정상혈압(수축기 120mmHg/이완기 80mmHg)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4가지 이상 약을 먹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가 난치성 고혈압 환자로 알려져 있다.

신장신경차단술은 혈압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신경을 고주파 충격으로 차단해서 혈압을 올리는 교감신경계의 작용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사타구니(서혜부) 동맥을 통해 양쪽 신장과 연결된 동맥 안에 고주파 발생 장치가 연결된 카테터(가느다란 튜브)를 넣어 신장동맥 안쪽에서 고주파를 쏘면 외벽에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부분마취 후 1시간 이내에 시술은 끝난다.

신장신경차단술은 합병증과 부작용이 대폭 감소되고 전신마취가 필요치 않아 수술 및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시술 직후 업무와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으나 반드시 의사의 판단과 조언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이 치료법은 미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4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아 약 4천여 명이 시술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으며 시술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4월부터 10개 주요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