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살림살이로 취임 2년만에 벼랑끝 병원 정상화로
만성적자로 병원존폐 위기에까지 몰렸던 이대 동대문병원이 최근들어 경영호조를 보이면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대학병원도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병원계 안팎에 팽팽했던 의약분업 직후 심각한 경영난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이대 동대문병원이 80여명의 직원이 명예퇴직 하는 등의 내홍을 이겨내고 급기야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하게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병원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오늘의 경영회복을 일궈낸 주인공은 바로 연규월 원장. 연 원장은 가장 힘든 시기였던 2003년 8월 원장에 취임한 뒤 특유의 아줌마 근성을 살려 집안 살림에 나섰다. 자금의 흐름을 꼼꼼히 파악하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이고, 아낄 수 있는 부분은 또 아끼고,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부분과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아낌없이 투자했다. 인공관절센터를 특화하고 치과를 아웃소싱 운영했으며, 병동 리노베이션과 CT 도입 등 진료를 위한 인프라에도 신경 썼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환자가 늘어나고 300여개에 달하는 병상이 거의 풀가동되는 등 안정기로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연 원장은 "공사중에도 병원을 찾아준 환자들, 어려운 상황에서 저를 믿고 함께 노력해준 교직원들 모두 눈물나도록 고마운 분"이라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교수진이 있었기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젊은 교수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수익이라기보다 오랫동안 누적된 적자를 많이 줄이는 정도"라며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이므로 앞으로도 많은 협조 부탁한다"고 말했다.
양적인 팽창보다 쉽게 찾을 수 있으면서 대학병원으로서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민을 위한 병원"이 되겠다고 연 원장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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