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유 생활백과
상태바
암치유 생활백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2.05.07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서울병원 발간

암환자와 그 가족이 암을 극복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관련 정보를 집대성한 책이 발간돼 화제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암 전문교수 100여 명이 집필에 참여한 ‘암치유 생활백과’가 나왔다.

암에 대한 치료법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국내에서도 암 생존자가 80만명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암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심영목·조주희 교수가 ‘정신종양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일반인 10명 중 6명꼴로 암을 극복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이 책이 암환자와 가족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올바른 치료로 이끄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암치유 생활백과는 암환자가 암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데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았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의학적 지식과 함께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풀어내면서 환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서술해 내려간 것도 그래서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에 따른 증상관리 등 암을 완전히 떨쳐내는 과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대표적 사례다.

가령 암환자들이 주로 받게 되는 항암요법 중 하나인 항암제 치료는 환자의 몸에 이런 저런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탈모가 가장 흔하면서도 환자들이 가장 먼저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같은 탈모 증상은 항암제 치료시 불가피한 일 중 하나지만 환자 본인이나 이를 지켜보는 가족 입장에서는 무척 쓰일 수밖에 없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서도 탈모 등 미용적인 부분을 상담하는 사례가 잦다. 이 같은 고민을 돕기 위해 이 책은 저자극성 샴푸를 선택해야 한다든지 머리를 말릴 때도 드라이기를 주의해 써야한다는 등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암은 단순히 환자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암환자의 고통과 아픔은 고스란히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치유’에 방점을 찍은 만큼 암을 이겨내기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가족까지도 보듬고 있다.

환자는 항암치료의 고통 속에서, 반대로 가족은 억눌러 왔던 감정을 참기 힘들어 빚어지는 찰나의 간극이지만 이러한 틈은 갈수록 넓고 깊어져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책의 상당 부분을 암환자의 생활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완치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서로를 지켜주기 위한 노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가족과의 대화법에서 시작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물론 성생활이나 자살과 같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에 이르기까지 실제 암환자와 가족들이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해결법을 다뤘다.

대표저자인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암을 진단 받았을 때 충격과 스트레스는 매우 크다”면서 “가족 중 한 사람이 암 진단을 받으면 그 가족 전체가 크고 작은 변화를 겪게 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센터장은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기억해야 할 것은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한 팀이 돼 노력을 할 때 최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 이 책이 암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청림Life·504쪽·2만4천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