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강박장애)의 이해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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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강박장애)의 이해와 치료
  • 박현 기자
  • 승인 2012.04.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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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한의원 조홍건 원장

       강박증의 이해와 치료
강박증은 누구나 조금씩은 갖고 있으며 스트레스가 극심한 현대인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마음의 병인 노이로제의 일종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강박장애에 대한 이해 및 치료를 돕는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서울 강남에서 옛날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홍건 원장이 지은 '강박증의 이해와 치료'가 바로 그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다사선의증(多思善疑證)'이 있었는데 이를 강박증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사선의증은 다사증(多思症)과 선의증(善疑症)이 극도로 심한 상태를 말한다.

조 원장은 “진료실을 찾는 神經症(노이로제)이나 강박장애 환자들의 대부분이 양방치료에 의존했다가 한방으로 방향을 바꾼 환자들을 많이 보는데 그것은 신경안정제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근본치료는 어려우며 또한 장기복용에서 오는 바람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한다.

한의학에서 강박장애의 궁극적인 원인은 심장기능의 허약 즉 心虛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근본치료도 가능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강박장애란 용어를 임상에서 적지 않게 쓰면서도 한의계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왔다. 그래서 한의계 최초로 강박장애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최신지식을 핵심적으로 간명하면서도 포괄적으로 제시하도록 노력했다.

강박증의 치료를 위해 사회과학적인 해결방안도 많겠으나 '강박증(강박장애)의 이해와 치료'라는 이 책에서는 주로 한의학적인 사고와 근원적인 치료방법을 시도했다.

이들 질환의 치료를 위해 그간 서양의학 약물에만 의존해 오던 현대인들에게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의학인 한방처방으로 그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법은 인체에 전혀 자극과 피해를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천연약물을 폭넓게 응용한 것이다.

또한 이 방법은 치료뿐 아니라 생리적 기능을 더욱 활성화시키므로 삶에 용기와 의욕을 가지고 살도록 유도해 줄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현대인은 스트레스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의 분업화 및 전문화 현상에서 파생되는 인간관계의 단절, 날로 가중되는 생존경쟁, 입시경쟁, 취업경쟁 등이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이런 자극적인 상황에 오랫동안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스트레스가 만성화되어 情緖的으로 불안(不安)과 갈등(葛藤)이 일어나고 자율신경계의 지속적인 긴장이 초래되어 결국은 몸과 마음에 병이 나게 된다.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노이로제가 바로 불안장애(anxiety disorder)인 것이다.

정신과 외래환자 중 약 10%가 강박장애의 환자라는 일부의 연구보고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공포증, 물질관련장애, 주요우울증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강박증 환자가 대략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수치는 한 해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수인 60만여 명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이다.

흔히 21세기를 불안의 시대라고 한다. 이 말은 현대인이 끊임없는 개인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은 욕구불만과 갈등 속에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불안(anxiety)이란 앞으로 임박한 또는 예상되는 불행에 대해 광범위하게 느끼는 불쾌하고 막연한 두려움을 뜻한다. 불안한 감정은 공포(恐怖)의 정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실상 두 정서를 명확히 구분하기란 매우 어렵다. 유일한 차이점은 통상 공포란 것은 외부에 두려움을 야기하는 대상이 있을 경우를 말한다. 현재 아무런 물건이나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만약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불안이다.

심리학자 롤로 메이(Rollo May)도 불안을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문제들 중의 하나'로 손꼽았다. 불안의 역사는 인간 존재의 역사만큼 오래됐지만 현대생활이 복잡해지고 급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불안의 존재는 우리에게 더 부각됐으며 또 그 영향력이 증가되어 왔다.

특히 현대인이 많이 겪는 불안장애 중 가장 고통스럽고도 극심한 불안장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강박장애(强迫障碍)라는 병이다. 강박증은 스스로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통스러운 생각과 행동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도서출판 청연ㆍ342쪽ㆍ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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