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건축 55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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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병원 건축 55년사
  • 박현 기자
  • 승인 2012.04.05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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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전 목조건물부터 21세기 첨단 청사진까지
병원최초 건축사적 기록, '발품' 통해 지난 시절 사연도 복구

         부산대학교병원 건축 55년사
부산대병원 55년 건축물 역사와 사진을 담은 기록서가 최초로 발간됐다. 최근 발행된 '부산대학병원 건축 55년'이 그 주인공이다.

병원 최초의 건축사적 기록으로 의미를 지니는 책은 55년 세월을 지닌 아미캠퍼스의 과거사진들을 대거 담고 있다. 이제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건물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

또 책은 현재 사진들은 물론이고 첨단 메디컬타운으로 변모할 미래 청사진까지를 총망라했다. 지난 2008년 개원한 양산부산대병원과 치과병원 한방병원의 모습도 포함해서다.

구체적으로는 1955년 제15 육군병원을 인수받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개교한 아미캠퍼스에 1956년 문을 연 부산대병원 초창기 목조 건물들부터 △1960~1970년대 1차 재개발 사업과 함께 건축된 5층 이내의 콘크리트 건물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걸쳐 건축되어 현재 진료시설의 축이 되어 있는 10여 층 규모의 본관과 신관 △2000년대에 완공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암센터 및 주차시설, 그리고 향후 마스터플랜에 따라 준공될 시설 등을 4개 파트로 나누어 소개했다.

수 개월 동안 병원 초창기 교직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증언을 듣고 자문을 구하는 '발품'을 통해 만든 덕분에 책은 사진 속 건물들이 지어진 배경이나 쓰임새와 함께 잊혀졌던 사연이나 애환도 풍성하게 담아냈다.

예를 들면 1979년 9월 완공된 본관 건축 당시 지반이 연약했던 토사층으로 인해 기초 보강공사가 필요해 당시 건축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포항제철로부터 H빔을 사들여 기초공사에만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부산대병원 김찬영 제10대 원장의 회고담도 수록됐다(p.42).

또 다른 지역 출신 간호사들이 사용했던 간호사 기숙사(p.39)는 1970년대 중반 화재로 2층에서 뛰어내리다 척수손상을 입은 간호사가 생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1962년도에 지어진 결핵병동을 철거한 자리에 새로 들어선 장기려관(p.76) 신축공사 중엔 직경 2m, 깊이 20m의 우물터가 발견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와 함께 책은 의료체계라는 하나의 사회적 하부구조를 건축이라는 물리적 환경으로 바꾸는 특수 건축으로서의 병원건축의 특성을 잘 담고 있다. 부속 건축물과 엘리베이터 조경 지적도 등 각종 설비 데이터까지 꼼꼼하게 포괄한 건축, 시설, 환경의 백과사전 격으로 향후 병원건축의 지침서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책은 부산 근대 병원사를 부록으로 정리했고 개원초기 병원 앞에서 포즈를 잡은 신사들이나 지게꾼부터 아미동 까치고개나 경남중학교, 70년대 전차와 버스 등 지역의 자취를 흠뻑 담은 사진들도 대거 담아 부산사람들의 기록으로도 읽힌다.

정문이나 화장실 변천사 등 테마별 건축이나 정원 및 조경계획, 부산대병원과 국내외 정세를 비교 배치한 연대표 등이 들어있는 부록은 책을 한층 풍성하게 하며 읽는 맛을 더하는 대목.

4x6 배판의 120쪽 분량으로 100여점의 사진이 수록된 책자는 초판 1천부가 원내 전 부서, 양산캠퍼스 및 전국 주요 대학병원과 중앙 도서관, 각급 도서관 등 원내외로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책자 발간과 때를 맞추어 건축물 사진과 병원 연대표 및 국내외사를 A동 3층 벽면에 역사관 형식으로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박남철 병원장은 “부산대병원이 문을 연지 반세기만에 양산부산대병원이 개원하고 또 부산대병원의 건축 및 시설 재배치 마스터플랜이 진행됨에 따라 아미캠퍼스의 건축물 역사를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게다가 개원 초기 상황을 증언할 수 있는 분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전격적인 간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발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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