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한국에서 환한 미소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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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한국에서 환한 미소 찾았어요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2.03.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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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베트남 환아 초청해 구순구개열 무료 수술로 밝은 얼굴 선물

지난 3월12일 베트남에서 온 팜티만(Pham Thi Manh·33) 씨와 이제 막 첫돌이 지난 팜쑨언황(Pham Xuan Hoang) 아기는 밝은 얼굴로 한국을 떠나 귀국할 수 있게 됐다.

팜티만 씨의 아기는 입술과 입천장이 비정상적으로 갈라지는 선천성 안면기형의 일종인 구순구개열(언청이)을 앓아 수유 등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자칫 영양부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지경에 놓였다.

그러던 중 그녀는 최근 중앙대학교병원과 두산중공업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베트남 구순구개열 환아 초청 무료 수술’ 의료봉사 수혜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의 중앙대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중앙대병원과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12일 팜쑨언황 아기를 비롯해 열악한 형편과 의료 환경으로 현지 수술이 힘든 베트남 환아 5명과 보호자들을 초청해 13∼14일 이틀간 구순구개열 수술을 실시해 밝은 얼굴을 되찾아줬다.

병원은 2009년 두산중공업 현지법인 두산비나와 함께 베트남 꽝응아이성과 ‘구순구개열 환자 무료 시술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한 이래 일 년에 두 차례씩 베트남 환아를 한국에 초청해 무료 수술을 실시하거나 베트남 현지에 의료봉사단을 보내 구순구개열 및 백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및 무료 진료를 실시하는 한편 수술기구와 장비, 의약품 등을 기증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인 베트남 환아 초청 수술은 중앙대병원 성형외과 배태희 교수가 집도하고, 마취통증의학과 소아마취를 전공한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이 환아들에 대해 직접 마취를 시행했다.

김성덕 병원장은 “중앙대병원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어린 환아들의 밝은 얼굴을 찾아주는 ‘베트남 환아 구순구개열 수술 지원 사업’은 더욱 더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한다”며 “향후 꽝응아이성 지역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오지에서 의료혜택을 못 받고 있는 환아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덕 병원장은 또 3월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수술 후 회복 중인 베트남 환아들이 있는 병실을 방문해 기념선물 등을 직접 전하며 하루 빨리 회복돼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각별한 관심으로 입원 중인 베트남 환아들을 직접 챙겼다.

이에 팜티만 씨는 베트남 환아 보호자를 대표해 “한국에서 아기가 수술을 무사히 잘 받아서 앞으로 건강하게 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중앙대병원과 의료진들에게 너무 감사한 일인데, 이런 지극한 관심과 환대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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