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확 뜯어 고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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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확 뜯어 고치는 여자
  • 박현 기자
  • 승인 2012.03.08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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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아카이 노미경 대표이사 지음

병원의 기능이 환자치료에서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변화하면서 병원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러한 가운데 '종합병원 확 뜯어 고치는 여자'란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잇다.

     종합병원 확 뜯어 고치는 여자
이 책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병원을 뜯어고 치려고 발버둥친 저자(노미경)의 치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병원 리모델링이란 분야에서 일하며 겪은 이야기들, 때론 일기장 같고 어쩌면 현장의 포트폴리오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그녀가 살아온 흔적들이다.

이 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저자가 병원의 리모델링 공사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향후 리모델링을 시행하려는 병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으로 펼쳐 보여주고 있다. 또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을 위해 디자이너로서 전문적인 팁은 물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치료받기 위해 머무는 곳이지만 내 집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 안에서 치료 이상의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재탄생을 위해 저자는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컨셉회의부터 각 부서별 공사진행, 전체 완공단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의견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는 책상에 앉아 도면만 쳐다보며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누비며 공사를 총괄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다. 또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진행과정 사진과 완성되어 재탄생한 공간의 사진을 함께 실어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음으로 짓는 따뜻한 종합병원 이야기

종합병원을 리모델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응급환자를 포함해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환자 중심인 곳이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더욱이 병원 문을 닫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운영 스케줄과 진료에 차질을 주지 않으며 진행해야 한다.

때문에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한번 계획된 내용은 가능한 한 번복되지 않도록 관련 전문가와 빈틈없이 협의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의 현재상황과 병원의 진료계획을 고려해 단기간에 공간 재배치, 시설물 교체작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환자와 병원 관계자를 포함해 모든 이용자들의 편의를 추구하는 동시에 각 공간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드러내기 위한 고심의 흔적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누워서도 좋아하는 동물 그림을 볼 수 있을까를 고민한 소아응급센터, 모든 사람들이 병원에 들어서면서부터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한 로비, 지루함과 무력감을 달래기 위해 하루 종일 누워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환자들이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도록 만들어진 아름다운 꽃담이 돋보이는 정원 쉼터, 바라만 봐도 병이 다 나을 것 같은 아름다운 분수, 적은 비용으로도 지루하지 않은 시각적 효과를 주는 곳곳의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정의된다.

리모델링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에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와 치유에 대한 희망을 주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뿍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공사에 참여한 각 부문의 전문가와 병원 관계자, 환자까지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어느 곳보다 신속하게 진행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똥 하나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던 응급의료센터 공사,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밤샘 공사들…

모든 공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공사가 완성된 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흘린 땀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빛나는 '종합병원 확 뜯어고치는 여자' 이야기다.<산책ㆍ232쪽ㆍ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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