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기도폐쇄성질환 국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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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도폐쇄성질환 국제 심포지엄
  • 박현 기자
  • 승인 2012.03.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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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 3월31일~4월1일까지 서울아산병원서

            이상도 소장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인 COPD(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와 천식으로 대표되는 '만성기도폐쇄성질환 국제심포지엄(Airway Vista 2012)'이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서울아산병원과 보건복지부,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 후원으로 올해 5회째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COPD와 천식' 두 가지 특화된 주제로 열리는 것이 특징이며 세계적 석학을 비롯해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 이상도 소장(호흡기내과)은 “COPD 연구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만한 연구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유병률과 사망률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COPD에 대한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도 소장은 한국의 COPD 분야 연구가 세계적 수준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서울아산병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는 보건복지부 지정 센터로 지난 2005년부터 9년간 80억 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센터는 현재까지 SCI 논문 100여 편을 발표,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률적 COPD 치료방침에서 탈피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에 따른 치료효과 극대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특히 COPD 치료 중 질환 악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를 막기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이상도 소장은 “COPD 악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 이하로 삶의 질과 직결돼 전체 COPD 치료비 중 2/3가 악화 이후에 쓰이고 있다”며 “COPD가 사망률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증상 악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또 아시아지역 COPD 환자의 데이터 분석을 위해 지난 2008년 COPD 아시아 연구자 네트워크인 ANOLD(Asian Network for Obstructive Lung Disease) 발족해 아시아 10여개 국가 1천여 명의 환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행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이런 대규모 실태조사가 시행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상도 소장은 이 연구를 통해 서양인과 아시아인의 발병 원인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서양에서는 COPD 발병의 주 원인을 담배로 보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담배 외에 난방 및 취사용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과 나무땔감 등 바이오매스(Bio Mass)의 분진이 또 다른 원인이었던 것. 이 실태조사 연구자료는 곧 학계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환자 10명 중 8명이 비흡연자”라면서 “실태조사를 통해 같은 병이지만 아시아인들은 패턴이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심층적 분석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COPD가 젊은 연령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며 “흡연패턴 변화에 따라 10~20년 후에는 COPD 발병원인이 또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세계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연구진들의 관심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OPD 환자들 대부분이 심장병과 우울증, 골다공증 등 동반질환을 갖고 있다는 점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진단은 호흡기내과에서 이뤄지지만 실제 치료는 다학제 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상도 소장은 “5회째를 맞는 'Airway Vista'의 향후 심포지엄 범위를 천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알레르기 분야로 확대해 이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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