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자가용 금연 요구 커져…"살인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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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자가용 금연 요구 커져…"살인 행위"
  • 병원신문
  • 승인 2011.11.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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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이 사적 공간으로 여기는 개인 승용차 내에서도 금연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국 의학협회는 16일 공공장소에서 시행 중인 금연 조치를 자가용 승용차 안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협회가 개인의 승용차까지 금연 조치 대상으로 삼을 것을 권고한 것은 간접흡연의 폐해가 크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협회는 흡연자 차량내의 독소는 흡연이 허용된 술집보다 최고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차량에 동승하는 가족,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담배의 유해 성분에 그대로 노출돼 차내 흡연은 동승자들에 대한 살인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간접흡연은 유아 돌연사 증후군과 천식, 폐 기능 손상 등의 위험을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2007년부터 사무실, 술집, 식당 등 폐쇄된 모든 장소에서 금연을 시행중이다.

연구를 수행한 비비엔 나단슨 박사는 "흡연은 매년 잉글랜드에서만 8만명의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과감한 조치를 통해 개인 승용차내 금연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에드윈 푸츠 보건부 장관은 자가용내 금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웨일스 자치정부의 경우 3년간 차내 금연 캠페인을 벌인뒤 금연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자가용내 금연 입법 요구가 잇따르자 보건 환경을 담당하는 여야 의원들은 18일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폭넓은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조속한 입법 추진이라는 합의를 도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부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바꾸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차량과 가정내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흡연을 옹호하는 단체인 포리스트는 "자동차는 개인 공간"이라면서 "자동차에 이어 다음은 집에서도 금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포리스트는 "자동차에 어린이가 타고 있을 때에 담배를 피우는 부모는 매우 적다"면서 "개인 차량 내 금연 입법이 이뤄진다면 이는 입법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자가용내 금연은 캐나다·미국·호주 일부 주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차량내 어린이가 동승했을 경우로 한정돼 시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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