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자가면역질환 치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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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로 자가면역질환 치료 성공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10.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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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엘줄기세포기술원 라정찬 원장팀, 미국 등 5개국 연구진 공동 참여한 연구결과 영국 JTM에 게재

국내 연구진을 주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 5개국 연구진이 참여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 연구에서 부작용은 없으면서 뛰어난 치료효과가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돼 영국의 권위 있는 학술지 JTM(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알앤엘줄기세포기술원 라정찬 원장팀은 ‘Stem cell treatment for patients with autoimmune disease by systemic infusion of culture-expanded autologous adipose tissue 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배양증식된 자가지방 중간엽 줄기세포의 전신적 투여를 통한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줄기세포 치료)’ 논문에서 자가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 정맥 내로 투여하는 방법을 통해 자가면역계의 혼란으로 야기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월27일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은 체내의 면역 기능이 스스로를 공격함으로써 일어나는 증상으로 공격하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경화증, 자가면역성 난청, 강직성 척수염, 베체트병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며 증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돼 결국 장기의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난치병이다.

라정찬 원장팀은 지방줄기세포가 면역조절기능과 항염 기능을 갖고 체내 안정성이 확인됐다는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가면역성 난청, 다발성 경화증, 다발성 근염, 아토피성 피부염 및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성 세포손상 및 난치성 질환자에 대한 자가지방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반복적인 줄기세포의 정맥 내 투여를 통해 치료한 모든 환자에서 유의성 있는 임상적 치료 효과를 확인했으며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자가면역성 난청의 경우, 기존의 스테로이드계 항염제와 면역조절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가 배양된 줄기세포 투여를 통해 측정불가 귀먹음 수준의 귀가 정상 청력(scaled out to 15dB)으로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다.

또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제제로 인한 부작용과 함께 보행조차 불가능해질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경우 줄기세포 정맥 투여와 척수강 내 투여 후 근력 검사와 근전도 검사, 혈청 검사 등을 통해 상태가 현격히 호전됨이 확인됐다.

그 외 다발성근염, 아토피 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도 줄기세포 투여 후 기존의 화학 약물이 해결하지 못했던 통증의 현저한 감소, 약물 중지 후에도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이 개발, 표준화한 지방줄기세포 배양 기술은 5g의 소량 지방에서 10억개 이상 대량의 줄기세포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고난도의 기술로, 이는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반복 투여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환자의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또 줄기세포 정맥 투여 효과 관찰 과정에서 줄기세포가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신호에 의해 신체 내 손상된 조직이나 부위를 찾아가는 호밍 효과(homing effect)를 확인함으로써 별도의 수술이나 이식 없이 간단한 정맥 주사만으로 치료가 가능함을 보여 줬다.

JTM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교류를 통해 사람 실험으로부터 얻어진 정보 및 결과에 관한 논문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세계적인 전문 학술지로 암 미세환경, 세포, 조직 및 유전자 치료, 복합 치료 전략, 면역 바이러스학, 신경과학 분야도 연구 논문 주제로 포함하고 있다.

라정찬 원장은 “환자 자신의 지방조직 속에 존재하는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나라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메디컬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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