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방암 발병 증가율 OECD 국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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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방암 발병 증가율 OECD 국가 1위
  • 박현 기자
  • 승인 2011.10.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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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이상 차지해

중앙암등록사업부에서 국내 여성 인구대비 유방암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여성의 25명 중 1명이 일생 중에 유방암이 발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에 연간 유방암 환자 수가 1만 명(1만1천275명)을 돌파한 이후 2008년에는 1만3천859명이 발생해 최근 2년 사이에만 23%이상이 급증했다. OECD 국가 중 2002년 대비 유방암환자 발생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약 91%로 가장 높았다.

젊은 여성환자가 많다는 것이 국내 여성 유방암의 특이점이다. 연령대별 유방암 발병 최근 현황(2008년)에서는 40대 이하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이상(55.7%)을 차지했다. 40대가 약 39.8%로 1위, 30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40세 이상부터 폐경 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미국, 유럽과 크게 대비된다. 전체 유방암의 95%가 40대 이후 여성인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30~4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고 그 이후로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희망적인 변화도 컸다. 유방암의 조기진단 성적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다. 증상이 없음에도 검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1996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0기, 1기에 속하는 조기발견율이 약 2배, 유방보존술은 3배 상승했다.

유방암은 수술 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92%를 차지하고 있어 유방암 환자들의 재발방지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방암학회 박찬흔 이사장(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는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이 연간 약 7% 가량으로 급증하고 있어 최근 OECD 국가들 중에 발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3~40대 젊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암에 방심하기 쉬운 30대부터 유방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조기발견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방암 급증,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 증가한다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발병률이 해마다 평균 7% 이상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96년 3천801명에서 2008년에는 1만3천859명으로 13년 새 약 3.5배 증가했다. 조발생률 역시 인구 10만 명당 57.3명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 2006년 신규 발병환자 1만 명을 넘어선 이래 최근 2008년에는 2년 동안 23%(2천584명)나 급증했다.

폐경 전 40대 이하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다. 1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었으나 40대가 39.8%로 1위, 30대가 13.4% 등 젊은 유방암 환자가 55.7%로 절반을 넘었다.

40대> 50대> 30대> 60대> 70대 순으로 발병률이 높았지만 30대가 2배 가량 증가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는 유방암 환자의 90~95%가 40대 이상 여성인 것과 대조적이며 미국의 경우 유방암환자 평균연령인 61세보다 우리나라는 49.8세로 11년 이상 젊었다.

유방암은 조기발견에 실패할수록, 젊을수록, 예후가 나쁘고 삶의 질이 저하되므로 암에 대해 방심하기 쉬운 30대 여성부터 유방암 조기발견 및 검진교육의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 증가율이 1위로 조사됐다. GLOBOCAN의 지난 7년간(2002~2008) 유방암 발생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유방암 발생 증가율은 약 91%(1위)로 2위인 일본과도 격차가 컸다. 반면 2002년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4개국은 감소하거나 발생 증가폭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GLOBOCAN에 따르면 2008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1백38만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 중 발병률 23%로 여전히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고위험인자는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첫 출산 시기 △수유 경험률 감소 등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호르몬 과잉 또는 호르몬 불균형 △고지방∙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 등이 지목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강성수 통계이사(관동의대 제일병원 외과)는 “유방암의 발병 원인에는 빠른 사춘기, 식생활의 서구화,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등 현대 여성의 달라진 생활 패턴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나라는 유방암 발병 연령대가 젊은 만큼 일찍부터 조기발견을 위한 자가검진 및 조기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방암 완치 희망이 높아진다

유방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희망도 커지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방암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검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지난 13년간 5배나 상승했다. 여성 유방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조기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90%가 넘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유방암 발견 병기에서도 암이 발생한 상피내암(0기), 1기와 같은 조기진단율이 점차 늘고 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0기(상피내암)에 발견하는 경우는 동일기간 동안(1996~2008) 3배 이상 증가했으며 1기 발견율도 향상되고 있었다.

최근에는 0기와 1기를 포함한 조기유방암 환자가 47.2%로 지난 13년 동안 약 2배 가량 상승했다. 유방암 검진이 증가하면서 유방 조직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유방보존술)이 3배 가량 상승했다. 유방부분절제술의 증가는 여성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한국 유방암 5년 생존율이 90%대에 육박하고 있다. 2008년 기준 OECD 국가별 유방암 생존율 비교한 결과 한국의 5년 상대생존률은 89.9%로 미국 89%, 캐나다 83%, 일본 85.5% 등 과 비교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2008년 OECD 국가별 유방암 사망률에 따르면 한국은 10만 명당 5.8명으로 가장 낮았다.[7] 이는 적극적인 유방암 검진 활성화와 치료수준 향상의 성과로 분석되고 있다.

수술 후 5년 내 재발위험 높다

유방암 수술 이후에 곧바로 재발방지를 위한 치료가 중요하다. 유방암의 재발률은 20~30%로 재발 환자의 92%가 수술 후 5년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3년 이내가 70.9%로 수술 이후에도 재발 위험이 존재하므로 지속적인 재발방지 관리가 필요하다.

유방암의 사망률은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1996년 사망률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4.3명에서 2009년에는 7.6명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유방암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유방암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존재하므로 지속적인 재발방지 치료가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 박찬흔 이사장(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은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는 물론 유방보존술의 가능성이 높아 생명과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조기발견을 위해선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유방암 호발 연령대가 젊기 때문에 국가암조기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30대부터는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발견 노력을 해야할 것이며 4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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